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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아이콘’ 이재원(105회)(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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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매경닷컴 MK스포츠(18. 4.27)
[MK인터뷰] ‘긍정의 아이콘’ 이재원 “작년에 많이 못 뛰었잖아요”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SK와이번스 안방마님 이재원(30)은 긍정의 아이콘이다. 항상 웃는 얼굴에 푸근한 인상은 보는 사람까지 마음을 편하게 만든다. 물론 이재원의 웃음 뒤에는 독기가 서려 있다.
이제 막 2018 KBO리그가 개막한지도 한 달이 지난 시점이이지만, 이재원은 전 경기(27)에 포수 마스크를 쓰고 출전하며, 타율 0.338로 날카로운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SK는 26일까지 팀 평균자책점 4.08로 10개 구단 중 2위를 달리고 있다. 안방마님 이재원의 존재감 없이는 설명할 수 없는 없다.
지난 2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만난 SK 포수 이재원. 이재원은 "올해 많은 경기에 나가,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진=안준철 기자
지난 24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둔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이재원을 만났을 때만 하더라도 SK는 팀 평균자책점을 1위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재원은 “시즌 전 우리 팀이 투수 쪽에서 강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자신감과 부담 모두 있었다. 일단 투수들이 시즌을 준비한만큼 기량을 보여줘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투수들이 부상없이 로테이션을 꾸준히 돌아주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며 투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그는 “손혁 코치님이 조언을 많이 해주시는 것도 큰 몫을 하고 있다”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이재원은 올 시즌 첫 마수걸이 홈런을 25일 두산전에서 터트렸다. 3-4로 역전당한 9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좌월 솔로홈런을 쏘아 올려, 4-4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이날 연장 혈투 끝에 SK가 7-6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자신의 첫 홈런이 역전승의 발판을 놓는 귀중한 역할을 했다.
24일 만났을 때 ‘아직 홈런이 없다’고 묻자, 이재원은 “지난해에도 시즌 첫 홈런이 4월30일에 나왔다”고 항변(?)하던 이재원이 떠올랐다.
이재원은 “팀에서 나에게 20, 30개의 홈런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홈런 타자가 많다. 공을 많이 보고 출루를 많이 하는 게 더 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면서도 “ 이재원은 상무에 입대하기 전만 해도 거포로 불렸던 타자다.
하지만 그 시절은 포수 이재원과의 거리가 멀었다. 2006년 인천고를 졸업하고 SK에 1차지명으로 입단했을 당시만 해도 이재원은 촉망받는 포수 유망주였다. 그러나 좀처럼 기회가 오지 않았다. “포수로서 자질보다 타자로써 자질이 더 낫지 않냐”는 평가가 많았다.
포수보다는 우타 대타요원으로 좌완투수 킬러로 더 각광을 받았다. 상무 전역 후 2014년부터 포수와 지명타자로 번갈아 나서며, 포수 비중을 높였다. 어느새 이재원은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형 포수가 됐다.
25일 오후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8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벌어졌다. 9회 말 무사에서 SK 이재원이 동점 1점 홈런을 친 후 홈인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하지만 지난해는 부침이 심했다. 시즌 내내 잔부상에 시달린 이재원은 114경기 출장에 그쳤고, 타율 0.242(314타수 76안타) 9홈런 42타점 32득점으로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이는 1군 풀타임으로 자리잡은 2014년 이후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이었다.
그래서 이재원은 오랜만에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 캠프에 참가했고, 체중도 10kg 이상 감량했다. 개인적으로도 올 시즌 후 FA자격을 취득하는 등 중요한 해이기에 이재원은 독하게 준비했다.
여기에 주장까지 맡았다. 이재원은 “아무래도 주장은 선수들 표정도 봐야한다. 내가 해야할 것만 하기 보다는 신경쓸 부분이 많다”며 “분위기가 처지지 않도록 신경쓰고 있다. 아직 긴 연패가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그런 때가 왔을 때 내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형들과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도 이재원은 미팅 때문에 오래 얘기를 하지 못했다. 주장으로 전체 팀 미팅은 물론, 포수이기 때문에 투수조 미팅에도 참석해야 한다. 그에게 “여러 역할을 해야 하기에 힘들지 않냐”고 묻자 “작년에 많이 뛰지 못해서 힘든 건 전혀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재원은 “시즌 초반에 관리해준다고 막판에 힘들지 않은 것은 아니더라. 나갈 수 있을 때 많이 나가야 한다”고 다시 사람 좋은 웃음을 지었다. 긍정의 기운이 넘치는 이재원다운 대답이었다.
이재원
1988년 2월 24일
185cm 98kg
인천숭의초-상인천중-인천고-SK-상무-SK
2006년 1차지명(SK)
제26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국가대표
2014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금메달)
기사입력 2018.04.27 06: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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