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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왕’ 정은원(117회)(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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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스포티비뉴스(18. 6. 6)
“수비 어떻게 해요?” 하주석 괴롭히는 ‘질문왕’ 정은원
▲ 한화의 복덩이가 된 신인 정은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요즘 한화 야구에 자주 등장하는 장면이 있다. 유격수 하주석의 ‘아빠 미소’다. 그의 웃음은 주로 키스톤 콤비인 2루수 정은원에게 향한다.
지난 3일 훈련 전 정은원의 이름이 나오자 하주석은 입꼬리가 올라갔다. 이어진 반응은 의외였다. 하주석은 “저에게 질문을 너무 많이 해요. 마치 저 어릴 때 같아요. 제가 (정)근우형에게 많이 물어봤거든요. 근우형 마음을 알겠더라고요”라고 투덜댔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표정은 웃고 있었다.
정은원은 인천고를 졸업하고 프로에 갓 입문한 2000년생 신인이다. 그러나 신인답지 않은 수비로 정근우를 대신해 2루를 꿰찼다. 발이 빠르고 글러브에서 공을 빼는 동작이 부드러워 수비 범위가 넓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비 센스도 있다. 지난 3일 부산 롯데전에서 내야 뜬공을 고의로 놓친 뒤 타자 주자와 1루 주자를 한 번에 잡으려 했다.
정은원은 신인지명을 받아 한화 유니폼을 입었을 당시 “정근우 선배님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롤모델이었던 정근우의 존재 역시 정은원에게는 큰 힘이다. 정은원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정근우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수비 요령을 배웠다.
하주석에게 질문을 쏟아 내는 정은원은 “아직 경기 흐름 같은 쪽에서 궁금한 게 많은데 옆에서 가장 편하게 물어보고 있고 가장 의지할 수 있는 선배가 주석이 형이어서 많이 물어보고 있다”고 했다.
하주석은 “키스톤 콤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자주 이야기를 하게 된다”며 “지금처럼 편하게 즐겁게 같다 야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지난 3일 경기를 앞두고 “원래 수비력을 보고 정은원을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데려갔다”며 “우리 팀 2루수 가운데 가장 낫다. 야구 센스가 뛰어나다.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크게 칭찬했다.
지난달 8일 프로 데뷔 첫 홈런을 터뜨리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정은원은 첫 방송 인터뷰에서 “포근한 수비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든든한 선배들이 있으매 정은원의 수비는 나날이 포근해지고 있다.
김건일 기자 kki@spotvnews.co.kr
2018년 06월 06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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