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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 장종훈보다 낫다” 한화에 숨어 있던 대형 신인(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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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스포티비뉴스(18. 5.30)
“19살 장종훈보다 낫다” 한화에 숨어 있던 대형 신인
▲ KBO리그 첫 2000년생 홈런의 주인공 한화 신인 내야수 정은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지난 8일 넥센과 경기에서 조상우로부터 홈런을 친 정은원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1군 데뷔 첫 안타를 따라가는 홈런으로 장식했다. 게다가 KBO리그에서 2000년생 첫 홈런이라는 역사도 썼다. 정작 정은원은 쏟아지는 관심이 어색했다. “인터뷰는 참 어렵다”고 혀를 내둘렀다.
2018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인천고를 졸업한 정은원의 지명 순위는 3라운드 24번째. 전체 1번이었던 강백호나 전체 2번이었던 양창섭 그리고 1차 지명에서 두산 유니폼을 입은 곽빈이나 넥센 안우진 등 대형 신인들과 비교했을 땐 높지 않은 순번이다. 스포트라이트도 그들에게 쏟아졌다.
1군과 2군을 오갔던 정은원은 최근 국가 대표 2루수 출신 정근우의 부진을 틈타 기회를 얻었다. 그런데 한용덕 한화 감독은 원래부터 알고 있었던 부드러운 수비에 한 번 놀랐고, 타격에 또 한 번 놀랐다.
1군에서 43차례 타석에 선 정은원은 타석당 투구 수가 4.67개로 양성우(4.19개), 이용규(4.10개)를 넘어 팀 내에서 가장 많다. 신인답지 않게 프로 선수들의 수준 높은 변화구에 잘 당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29일 NC와 경기에 7번 타자 2루수로 나선 정은원은 바깥쪽 공은 밀어 쳐서, 몸쪽 공은 당겨쳐서 안타를 만들었다. 하나는 8구 승부 끝에, 다른 하나는 9구째를 공략하면서 투수를 괴롭혔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0.346다. “정은원을 볼 때 눈에서 하트가 나온다”는 한용덕 한화 감독의 말이 빈말이 아니었다.
▲ '우리 은원이 하고 싶은 거 해' ⓒ한희재 기자
장종훈 수석코치는 “처음엔 중심이 좀 떠 있었는데 지금은 하체에 무게 중심이 있어서 끝 동작이 괜찮아졌다. 중심이 낮게 있으니까 낮게 떨어지는 공이 보인다”며 “이제 19살인데 대단하다. 그 나이 때 나보다 낫다. 은원이는 잘 클 것 같다. 타석에서 공 보는 것도, 수비도 너무 좋다. 나도 19살에 프로에 들어왔는데 난 저 나이 때 정은원처럼 못했다. 똘똘하고 앞으로 잘 할 것 같다”고 크게 칭찬했다.
정은원은 “고등학교 때부터 선구안은 좋았다”며 “프로에 와서 코치님들에게 배우고 또 선배님들한테 물어보니 타격할 때 자세들을 많이 알려 준다. 변화구 대처법이나 2스트라이크 이후에 어떻게 해야 할지 배웠다”고 말했다.
당시 드래프트에 참가했던 한 스카우터는 “정은원의 순번은 낮지 않다”고 귀띔했다. 그는 “정은원은 공수주를 갖춘 유격수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당시 현장에선 정은원을 미국에 진출한 배지환(피츠버그)에 이어 고등학생 유격수로는 랭킹 2위로 평가했다. 실제로 투수들이 득세했던 당시 드래프트에서 정은원은 키스톤 야수로는 가장 먼저 프로행을 확정 지었다.
눈에 띄지 않은 대형 신인. 1군에서 조용하게 경력을 쌓아가고 있는 정은원은 목표도 소박하다. 신인왕보다는 포근한 수비를 하고 싶다는 것이다.
김건일 기자 kki@spotvnews.co.kr 2018년 05월 30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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