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중계석
“인천에 남고 싶다”는 이재원(105회)(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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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OSEN(18.11.21)
“인천에 남고 싶다”는 이재원, SK는 어떻게 응답할까?
[OSEN=김태우 기자] 이재원(30)은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이 좋은 멤버들과 오래오래 야구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앞두고는 이례적인 발언이었다. 이재원은 이런 취재진의 물음에 대해 “인천에 남고 싶다”고 재차 이야기했다.
우승 직후 감격에 찬 발언일 수도 있지만, 평소 이재원의 태도를 볼 때 이는 진심에 가까워 보인다. 인천고 출신으로 SK의 2006년 1차 지명을 받은 이재원은 평생 인천 연고 팀에서만 야구를 했다. 인천, 그리고 SK에 대한 자부심과 충성심이 팀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강한 선수다. 올해는 남들이 다 마다하는 주장도 흔쾌히 맡아 좋은 리더십을 선보였다.
이제 이재원은 FA 시장에 나선다. SK도 협상 테이블을 차린다. 21일 첫 번째로 만났다. 이재원이 웬만하면 SK가 첫 선택지임을 밝힌 만큼, 에이전시 측에서도 일단 SK의 제안을 들어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으로는 SK의 제안은 타 팀 협상의 기준이 된다. 첫 협상 상대가 SK였던 이유다.
이날 구체적인 금액이 오고가지는 않았으나 SK는 이재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시즌 초부터 FA 노선은 확실했다. 외부 FA에 관심을 두지 않는 대신, 간판스타인 최정과 주전포수인 이재원을 잡는다는 전략 속에 1년을 보냈다. 기량을 보면 양의지가 더 나을 수도 있지만, 팀에 미치는 영향과 리더십 등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했을 때 적어도 SK에서는 이재원도 큰 가치를 가진 선수라는 결론을 내렸다. ‘미래의 감독’으로 불리는 만큼 향후 좋은 지도자를 확보한다는 측면도 생각보다 중요하다.
그 과정에서 이재원에 대한 적정 가치 산정 작업도 꾸준히 이어졌다. 이제는 구단이 대답을 내놓을 시기가 됐다. 이재원은 큰 금액 차이가 아니면 SK 잔류를 선택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은 선수다. 스스로도 항상 그렇게 이야기를 해왔다. 다만 어디까지다 금액 차이가 크지 않을 경우다. 10억 이상씩 차이가 나는데 의리를 중시해 원소속팀에 남을 선수는 없다고 봐도 된다.
SK는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선수의 기본적인 가치는 물론, 타 구단의 동향도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타 구단이 달라붙는다면 금액은 오를 수밖에 없다. 에이전시 측에서는 최대한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움직일 것이 당연하다. 한편으로는 포수 최대어인 양의지의 동향도 관심이다. 양의지의 금액이 이재원의 금액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혹은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는데, 두 선수는 에이전시가 같다. SK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한 구단 고위 관계자는 “포수가 귀한 상황에서 (금액) 덩치가 큰 양의지보다, 그보다는 조금 금액이 적을 이재원에 관심을 보이는 팀들이 있을 수 있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처럼 타 팀의 관심을 받을 가능성, 혹은 양의지 거취와 맞물려 돌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전을 예고하는 시각도 있다. 타 팀 동향도 살펴야 해 에이전시 측에서 SK의 첫 제시액에 고개를 끄덕일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운 까닭이다.
/skullboy@osen.co.kr
2018-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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