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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원(117회), 한화 마무리캠프의 ‘설레는 이름’(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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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스포츠경향(18.11.20)
정은원, 한화 마무리캠프의 ‘설레는 이름’
한화 정은원. 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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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올해 11년만에 가을야구를 맛 보는 큰 성과를 냈지만, 내년 시즌을 바라보면 또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다.
정규시즌을 3위로 마쳤지만, 포스트시즌을 치르며 선수층의 열세를 재확인한 데다 시즌 종료와 함께 키버스 샘슨과 데이비드 헤일 등 외국인투수 둘을 모두 교체하는 등 안정보다 변화를 선택한 터여서 변수도 여럿 생겼기 때문이다.
한화의 일본 미야자키 캠프에서는, 코칭스태프와 관계자들이 내년 준비에 골몰하면서도 어느새 걱정이 잦아드는 장면이 종종 있다고 한다.
올해 여러 상황에서 시험 무대에 올랐던 젊은 선수들이 큰 폭으로 성장한듯 움직임을 보일 때인데, 그 중 가장 자주 보이는 선수는 2000년대생 내야수 정은원(18)이다. 현지의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정은원을 두고는 여기저기서 “이제 정말 1군선수 같네, 어려서 그런지 성장이 하루가 다른 것 같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정은원이 프로야구 세상에 이름을 알린 것은 지난 5월8일 고척돔에서였다. 정은원은 원정 넥센전에서 6회 대수비로 출전해 9회 상대 마무리이던 조상우에게 투런홈런을 뽑아내며 팀의 대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인천고를 졸업하고 당초 수비력으로 2차 3라운드에 지명된 정은원은 그날의 홈런으로 타자로서도 프로 무대에 조기 적응할 수 있다는 신호를 줬다. 그날 홈런이 프로 1호뿐 아니라 야구인생 1호 홈런이기도 했다.
정은원은 한화가 구단 차원에서 키우는 이를테면 기획 육성 자원 성격의 선수이기도 하다. 수비력이 뛰어난 젊은 야수 육성에 목마른 한화는 지난 시즌 현재보다 미래에 무게를 두고 정은원을 중용하는 측면이 없지 않았다. 정은원은 정규시즌을 타율 2할4푼9리 4홈런 20타점으로 마친 뒤 포스트시즌에서도 주전 2루수로 뛰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안팎으로 논란이 따를 여지를 안고도 큰 무대를 성장 발판으로 깔아주려는 차원에서 정은원을 중용하는 모습도 보였다.
일단 한화 코칭스태프는 정은원이 가을야구를 팀 중심에서 경험한 것에 힘을 받고 있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큰 경기를 해봐서 그런지 캠프에서 움직임부터 달라졌다”는 비슷한 얘기가 나오고 있다.
지난 시즌 중반부터 몸이 커지면서 나타났던 타구 비거리 향상이 마무리 캠프에서는 한두 단계 다시 업그레이드 됐다고 한다. 타력이 기대만큼 올라간다면 그만큼 성장세가 빨라질 것에라는 게 한화의 계산이다.
아직은 넘어야할 고비가 많다. 프로 첫 시즌 뒤 개인 영역이 커지는 12월과 1월을 잘 보내야하고, 본격 주전 경쟁의 장인 스프링캠프에서도 성장해야한다. 그리고 진짜 실전이 이어진다. 일단 출발은 100점이라는 게 현지 구단 관계자들의 공통 얘기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입력 : 2018.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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