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중계석
이재원(105회), SK 역사를 말한다(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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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스포츠서울(19. 3.15)
[공감(共感)W] 김광현+최정+이재원, SK 역사를 말한다
2018년 SK는 8년 만에 정상에 섰다. 2000년대 중반 3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왕조를 세웠던 SK가 지난 시즌 우승을 기점으로 ‘제 2의 왕조’ 건설을 꿈꾸고 있다. SK 역사의 산증인인 김광현(31)과 최정(32), 이재원(31)이 선봉에 선다. SK를 말할 때 이들을 빼놓을 수 없듯이, ‘비룡군단’을 대표하는 삼총사에도 SK는 특별할 수밖에 없다.
김광현은 SK의 얼굴과도 같다. 안산공고를 졸업하고 2007년 1차 지명으로 SK 유니폼을 입은 그는 올해로 13년째 SK 마운드를 지킨다. 10년 넘는 세월 동안 묵묵히 마운드를 지키며 켜켜이 기록을 쌓아왔다. 통산 267경기에 등판해 1483.1이닝을 던졌고, 119승, 1276탈삼진을 기록했다. 2007년 신인으로 SK의 우승을 함께 했고, 2008년에는 16승, 2010년에는 17승을 거두며 SK 우승 당시 좌완 에이스로서 마운드를 호령했다. 2017년 팔꿈치 수술 공백을 딛고 지난해 11승을 거두며 재기에 성공했고,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선 우승을 확정짓는 세이브까지 올렸다. SK는 팀의 상징인 김광현을 내세워 가장 SK다운 우승으로 마무리한 셈이다.
김광현에게 SK는 어떤 의미일까. 김광현은 “이제는 가족이자 집 같다고 할까. SK는 항상 날 보듬어줬다. 어깨가 좋지 않았을 때도, 팔꿈치 수술을 받았을 때도 날 배려해주고 기다려줬다. 가족처럼 날 생각해줬고, 나 역시 그렇다. SK가 아닌 다른 유니폼을 입고 있는 나를 상상해본 적도 없다. 이것이 내가 계속 SK 유니폼을 입고 공을 던지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지금도 김광현은 10년 넘게 입어온 SK의 유니폼들, 모자, 우승반지 등을 애지중지 아끼고 있다. 자신이 걸어온 야구인생을 대변해주는 소중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SK와 김광현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최정에게도 SK는 가족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지난 겨울 SK와 두 번째 FA계약을 맺은 최정은 사실상 은퇴할 때까지 SK에서 뛰는 게 기정사실화됐다. SK는 6년간 총액 106억원의 거액을 최정에게 안겨줬다. SK 구단 관계자는 “최정이 팀을 대표하는 선수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2007년과 2008, 2010년 그리고 지난해까지 팀 우승에 기여도가 높다. 당연히 우리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계약 과정에서도 선수생활 마지막까지 함께 하자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광현보다 2년 먼저 SK 유니폼을 입은 최정은 2005년 1차 지명 출신으로 2005년 1군 무대에 데뷔해 올해로 15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큰 부상없이 14년을 뛰었다. 통산 1507경기를 뛰었고, 타율 0.290, 306홈런, 985타점, 장타율 0.525를 기록 중이다. 올시즌 1000타점도 돌파할 전망이다. 2012년과 2013년 2년 연속 ‘20(홈런)-20(도루)’도 달성했던 최정은 2016년 거포로 변신하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30홈런 이상을 달성했다. 2017년에는 46홈런으로 50홈런 고지까지 근접한 바 있다. 지난 시즌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도 3-4로 뒤지던 6차전 9회 2사에서 극적인 동점홈런을 터뜨리며 짜릿한 역전승의 발판을 놓기도 했다.
최정은 “SK에서 뛰는 게 행복했고, 앞으로도 SK에서 뛰게 돼 행복하다. 2000년대 중반 왕조시절을 경험한 선수도 이제 별로 없는데 (김)광현이, (이)재원이와 함께 뛰며 끝까지 좋은 역사를 만들고 싶다”면서 “SK는 늘 진정성있게 대해준 고마운 팀이다. 내가 앞으로도 갚아갈 부분이다. 이번 FA 계약 때도 가족으로 생각해주는 느낌을 받았다. 내 야구인생은 SK를 빼고 말할 수 없다”며 SK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SK 왕조 재건에 대한 확신도 있다. 최정은 “재원이도 이제 선수생활의 전성기라 할 수 있고, 어린 선수들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옆에서 보면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고 있는 게 보일 정도다. SK의 미래는 앞으로도 밝다”며 웃었다.
SK는 최정뿐 아니라 이재원에게도 FA 대박을 안겨줬다. 이재원은 4년 69억원을 받고 SK에서 계속 뛰게 됐다. 주위에선 오버페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지만, SK는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 대우는 해주는 게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이재원은 2006년 1차지명으로 SK에 입단해 13시즌 동안 통산 타율 0.297, 87홈런 456타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인천고를 졸업한 SK 지역연고 출신이라 애정도 남다르다. 이재원은 “SK는 고향팀이다. 고향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뛰는 게 항상 즐겁다”고 늘 말한다.
나란히 SK에서 10년 넘게 뛴 김광현과 최정, 이재원은 1차 지명 출신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팀에 대한 로열티도 남다르다. SK 염경엽 감독은 “SK는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예우가 확실하다. 팀에 보탬이 되고 그러기 위해 계속 노력해온 선수들에게 확실한 대우를 해주는 시스템이 정착돼있다”고 밝혔다.
오랜 세월 비바람을 견뎌낸 나무는 속으로 수많은 나이테를 품고 있다. 김광현과 최정, 이재원도 SK의 나이테를 품고 새로운 왕조 재건에 나선다.
스포츠서울 이웅희 기자(iaspire@sportsseoul.com)
2019.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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