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3월 고교 데뷔를 기다리는 예비 신입생들을 소개해 드릴 요량으로 시작한 연재인데,
더 미루다간 이 친구들 졸업할 즈음에야 완결될거 같아서 부랴부랴 마무리 짓습니다.
일전에 예고해 드린대로 작년 한 시즌동안 보고 들을 기회가 있었던 중3선수 열 여덟명으로
가상의 선발팀을 만들어 봤는데요. 마운드부터 시작합니다.
[우투수]
일곱명의 투수 엔트리 가운데, 우투수는 4명(좌투수 2명, 사이드암 1명)을
임의로 발탁해 봤는데요.
지난해 공식경기에서의 활약이 눈부셨던 성영훈, 장민제, 홍재영을 우선 선정하니,
한 자리가 남더군요.
나름대로 고심을 거듭하다, 이 친구를 추가해 봤습니다.
공현우(서울성남중3)
190으로 지난해 중3 등록 선수 중 최장신인 공룡투수 공현우군입니다.
1학년 시절부터 시합을 뛰며 일찍이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대형재목인데,
부상 때문인지 작년의 활약은 약간 기대에 미치지 못했죠.
최근의 실전피칭을 보지 못해 뭐라 말하기 어렵지만,
1~2학년 때의 기억을 더듬어보면 큰 키의 잇점을 살리지 못하고
밀어 던지는 팔스윙은 분명 교정이 필요해 보인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나무랄데 없는 신체조건에 130km/h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뿌리는 유망주로
서울시 랭킹 1위 성영훈(덕수중)에 필적할 잠재력을 지녔다고 보는데요.
[좌투수]
05 중학 야구는 준척급 유격수가 무척 눈에 많이 띈 반면,
좌투수는 품귀현상이었던 거 같습니다.
오히려, 상인천중의 '리틀 유현진' 정대현이나 서울 영남중의 구황 등
2학년군에 눈길이 가던걸요.
그래도 서울에서 둘 그리고 지방에서 둘을 최종 후보로 압축해 봤습니다.
손정욱(서울홍은중3) 정용운(서울선린중3) 강동호(창원신월중3) 이재우(대구경상중3)
손정욱은 04년에도 팀 선배 황인준과 에이스로 활약하며
잘 던진다고 소문이 났던 southpaw 인데,
작년엔 어떤 이유에선지 공식경기 등판이 드물었습니다.
저도 중학 선수권 때 동대문에서 운좋게 볼수 있었는데요.
초량중 시절의 주형광과 충남중 시절의 마일영을 적당히 섞어 놓은 느낌으로
실전에서 대단히 빠른 공을 뿌리는 것은 아니지만,
타자로 하여금 컨트롤이 좋다는 선입견을 줄수 있는 유형이더군요.
마운드 위에서 완급을 조절하는 여유가 돋보입니다.
전국무대에 많이 선을 보이진 않았음에도
작년초 비공식 대회인 전북일보기 우수중학초청대회에선
팀을 결승까지 견인했는데(우승은 홈 팀격인 강지광의 전북전라중)
인물난속에 명실상부한 05 중3 좌완 랭킹 1위로 분류할 수 있겠네요.
남은 좌완 한 자리는 별 망설임없이 정용운(선린중3)을 낙점했는데,
지난해 전국무대에서의 활약이 최고로 눈부셨던 이재우(대구고 진학)군을
두 차례의 경상중 시합마다 번번이 볼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송태영님이 설명해 주실수 있다면 좋겠는데...)
아직 어린 선수들의 장래성을 두고 단언하기 곤란하지만
안봉진(대천)은 투수 그리고 한승지(경상)는 저 역시 야수쪽으로 분류해 놓고 있는데요.
언급하신 김건우(경복)는 소체 때 관중석에서 잠깐 얘기 나눠볼 기회가 있었는데,
가까이서 보니 젓가락처럼 말랐더군요.
작년초 명단엔 184-66으로 등록이 되었든데,
중학시절과는 확연히 다른 트레이닝을 얼마나 따라가 줄수 있을지
기대 반 근심 반 입니다.
무엇보다 본인의 의지가 관건이겠죠.
약간 퍼져 나오는 팔스윙은 문제가 아닌걸로 보고 싶어요.
앞글에서, 한승지를 외형상 대구, 경북권 중3 에이스로 분류했지만
(전국대회 성적이 가장 좋았으니까요.)
장래성까지 감안해서 선택하라면
서성민(포항중 3)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마치 94~95년 주로 삼성의 마무리로 활약했던
(94년엔 101 2/3이닝동안 102개의 삼진을 기록하기도 했죠.)
동향 선배 최한경(포철공)을 연상시키던데요.
어지간한 삼성 골수팬분들도 기억하기 힘든 이름과 비교해
서성민군에겐 미안하지만,
한때 선동열 다음가는 빠른 공을 뿌리는 투수로 스포츠지 1면을 장식하기도 한 분이니까...
대전고 코치로 계실 때 술자리에서 잠깐 옛날 일을 여쭤볼 기회가 있었는데,
당시엔 정말 팔을 들 수 없을만큼 아팠다고 하시더라구요.
[언더핸더]
김해용(경기부천중3)
사이드암은 조득주(태안중3 - 공주고 진학 예정)를 랭킹 1위로 보고 있지만
유급생인데다 개인적으로 성원하는 충청권 선수라는 점에서 제외!!!
그밖에 소체 준우승 팀 전남여수중 에이스 양부균이
외형상 가장 두드러진 성적을 보여줬지만,
그래도 경기 부천중의 김해용을 최종 낙점해 봤습니다.
낮게 깔리는 제구력이 일품인데다, 좌우로 변화를 일으키는 공끝도 괜찮은 서브머린 인데요.
강속구의 우완 정통파 김원태(상인천중3)에 이어 김해용마저 확보한
제물포고는 확실히 인천의 두 야구 명가(인천고및 동산고)를 능가하는
스카웃을 한것으로 생각됩니다.
정리하자면...
성영훈 (덕수중-덕수정보고)
8경기 40 2/3이닝 34피안타 18볼넷 39삼진 10자책 5승1패 방어율 2.21
홍재영 (경남중-경남고교)
8경기 50이닝 44피안타 16볼넷 36삼진 19자책 5승2패 방어율 3.42
장민제 (무등중-광주일고)
11경기 67 1/3이닝 46피안타 26볼넷 60삼진 19자책 7승2패1무 방어율 2.54
공현우 (성남중-성남고교)
3경기 16 1/3이닝 20피안타 5볼넷 4사구 10삼진 6자책 1승1패 방어율 3.31
손정욱 (홍은중-덕수정보고)
3경기 7 1/3이닝 3피안타 3볼넷 6삼진 1실점 무자책 승패없음 방어율 0
정용운 (선린중-충암고교)
4경기 20이닝 18피안타 4볼넷 17삼진 12실점 8자책 3승1패 방어율 3.60
김해용 (부천중-제물포고)
3경기 21이닝 15피안타 6볼넷 18삼진 6실점5자책 2승1패 방어율 2.14
쯤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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