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중계석
군산시장기 우수고교 초청 야구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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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글) 아야사 김주우님의 글
이틀간의 일정으로 군산에 다녀왔습니다.도저히 경기에 집중할수 없는 날씨와 준비상태였던터라 내용은 부실하지만 발품판 값(?)이 아까워 간략하게 소감을 남겨 봅니다
-양일간 모두 경기한 동산고는 지난해부터 주전 외야수로 뛰었던 황건주 (2년 우/양)를 중심으로 최유성 (2년 우/우:대구에서 전학온 투수 : 글쓴이 주) 등 여려명의 저학년을 등판시켰는데 한솔 (3년 우/우) 정도를 제외하면 3학년 투수중 전력에 힘을 실어줄만한 투수가 보이지 않은 관계로 본격적인 시즌에 들어가서도 현재와 비슷한 형태의 계투진을 운영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1학년 시절,중견수 겸 4번타자로 들어가면서 기대를 모았던 김동용 (3년 우/우)은 부상에서 회복해 출장했지만 여전히 변화구 공략에는 약점을 드러내는 모습이었구요.동산고는 경북고에서 전학한 최유성의 가세로 마운드의 약세를 보강한 반면 내야의 핵심인 황진수와 이동호가 각각 공주,천안북일로 전학하면서 또다른 고민을 안게 됐는데 전학생 최유성도 청룡기 즈음에나 등판이 가능해 전력상 앞서있는 인천고나 신입생 스카웃에 성공한 제물포고와 상대할 지역예선이 상당히 험난해 보입니다.
첫날 132km를 던진 최유성은 아직은 공이 가볍지만 깔끔한 폼에 컨트롤도 대체로 안정되어있어 예정된 (?) 체중만 서서히 붙여가면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일수 있겠더군요.(최고 137km까지 던질수 있다고...) 이틀모두 등판한 황건주 역시 최유성과 비슷한 구속으로 던져줬는데 해결사답게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였던 이튿날에는 안타 두개를 때려내며 타격에서 제 몫을 하더군요.
-이틀째 첫 경기에서 동산고를 대파한 북일은 장효훈 (3년 우/우)을 선발로 내세우면서 상대를 압도했는데 현재까지 선을 보인 올 고교투수중 가장 두드러진 페이스를 보이고 있어 여러모로 상당한 기대가 됩니다.이날 경기에서는 1회 던진 10여개의 직구 중 144km 아래로 내려가는 공이 한개도 없었을만큼 위력적인 모습이었는데 스카우트들의 스피드건에 145km,동산고 스피드건에 146km가 기록됐고 북일고 기록조에 따르면 이날 등판하지 않은 장필준보다 올해 들어선 더 빠른 공을 던지고 있다는군요.
새로 부임한 이상군 (전 LG코치) 인스트럭터의 지도로 멈춰서 힘을 모으는 형태로 투구폼을 수정하면서 구위가 부쩍 향상됐다는 후문인데 낮게 형성되는 컨트롤도 안정적이라 안그래도 강한 북일고 마운드는 난공불락의 성을 쌓은 느낌입니다.145km는 현재까지 선을보인 올 고교투수 중 최고구속인데 약점으로 지적되는 심리적인 기복을 극복하고 대담성까지 갖춘다면 금상첨화겠죠.
장효훈에 이어 등판한 좌완투수 김경택은 최고 132km (팔 스윙 교정을 완료한 듯), 전날 등판한 정영일 (광주진흥)도 지난해보다 팔을 내려 간결해진 투구폼으로 최고 142km를 찍었습니다.북일은 장효훈,장필준,김경택으로 이어지는 호화투수진 외에도 몇년간 이어져온 구멍을 메우기 위해 공주고에서 전학시킨 장동웅 (3년/포수)이 공수에서 안정된 기량을 갖고있고 정교함이 떨어지는 타선도 우려만큼 쳐지는 전력은 아니라서 명실공히 전국 최정상급 전력을 갖춘 것으로 보여집니다.
-2일째 마지막 경기는 화순-충암의 대결이었는데요.전날과 달리 해가 떨어지는 시간까지 접전을 펼친끝에 3-3으로 비겼습니다.
화순은 지난해 부상으로 거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정효진 (3년 우/우)이 선발로 등판했는데요.괄목할만한 구위는 아니었습니다만 경기 중반까지 공끝의 힘을 유지하면서 긍정적인 내용을 보여줬는데 김선빈 홀로 지킬것으로 예상되던 화순고 마운드에 큰 힘이 될수 있을것으로 보입니다.1학년 시절부터 몇몇 분이 마음에 두고 계셨던 걸로 알고 있는데 현재 모습이라면 지난해의 신해수 (현 한화) 만큼의 활약도 기대할수 있을것 같네요.눈썹짙은 얼굴도 상당한 미남이라 팀성적이 좋다면 눈길을 끌듯.
지난해 모습 그대로 역투해준 김선빈 (2년 우/우 유격수,투수)은 화순고 전력의 절반 이상이죠.160대의 왜소한 체격에서 뿌리는 짱짱한 직구와 극단적으로 윽박지르는 패턴은 누구라도 호감을 가질만한 멋들어진 모습인데 다행히 정효진의 가세로 홀로 마운드를 지키는 부담스런 상황은 피할수 있을것 같습니다.5번으로 들어온 신입생 유휘봉 (좌익수 우/우)도 2안타를 때려내며 좋은 모습.
경기후반까지 뒤져있던 충암은 3안타를 집중시킨 4번 정우양 (3년 포수)의 활약으로 결국 김선빈을 상대로 동점을 만들었는데 주축투수들이 전날 등판한 관계로 이날 경기에선 투수수업을 받은지 얼마되지 않은 사이드암 최경환 (2년 투수)을 선발로 내보냈습니다.신입생 중에서는 임대춘 (경기 장성중)이 좋다는 평가인데 최근 연습경기에서 등판을 시작한 모양이더군요.
-첫날 서울-청원 경기에선 기대했던 임태훈-이형종 듀오가 모습을 보이지 않은 가운데 양팀의 좌완 양준영 (서울고)과 이규환 (청원고)이 긍정적인 피칭을 보여줬고 윤요한 (3년/좌익수)이 3루타 두개를 때려낸 서울고가 대승을 거뒀습니다.
우완투수 왕국 서울고는 서울권에서 이용찬-이승우-전진호의 장충에 맞설수 있는 투수력을 갖춘 유일한 상대로 여겨지는데요.에이스 임태훈을 축으로 이형종,박새바로,이병용 등의 우완투수진에 지난해까지 원포인트 릴리프도 버거워하던 양준영이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짜임새를 더했습니다.어제 열린 경기에선 이형종이 최고 140km를 기록하면서 7타자 연속탈삼진,임태훈이 3타자 연속삼진을 기록하며 전주고에 10-0으로 승리했다는 소식인데요.궤도에 올라오는 이형종의 페이스가 대단히 빠르네요.
키스톤을 이루는 김휘련-김우석을 제외하면 이형종-한성구-이병용-임태훈-유민상-윤요한 등 대부분의 타자들이 한방을 갖고있는 타선의 파워도 상당해서 정상적인 운영만 담보된다면 충분히 좋은 성과를 이룰수 있으리라 기대됩니다.장충과 서울은 탄탄한 투수진 외에도 각각 1,2학년을 대표하는 좋은 포수 (백용환,한성구)들도 갖고 있어서 서울시 판도를 두고 멋진 승부가 예상되는군요.
지난해말 김인식 감독이 사임한 청원은 이승우 (장충)의 전학공백이 커 보입니다.포수에서 전업한듯한 정종환 (2년 우/우)은 실전에 투입할만한 구위는 아니었고 가장 눈에 띈 이규환 역시 좋은 변화구를 갖고 있지만 3이닝 이상 던지기엔 힘이 달리더군요.
-아래 우곤님 댓글에 나온 상황은 누구 한명에게 해당되는 말이 아닌것 같습니다.낯선 땅에서 그 짧은 시간동안 생전 처음겪어본 일이 어찌나 많았는지 네명이나 되는 일행과 동행하면서도 길걷는 행인 한명을 갈구하는 그 심정은 겪어본 사람만이 알수 있을 거라는, 들어올순 있어도 나갈수는 없는 마을,저녁시간에 불이 꺼진 10여개의 식당들,산산히 부서진 콘크리트 건물들까지.. 두번째 경기 3회 1사를 마치고 개회식과 대회 시구를 하는 모습도 다시 볼수 없는 장면이었던것 같습니다.
첫날 동고동락했던 세분들은 물론이고 이튿날 정광원님,박준완님,고재성님 등 험난한 곳에서 아야사 회원들을 뵈니 더욱 반갑더군요.야구시즌도 슬슬 개막을 앞두고 있는데 다른 분들도 동면 마치시는 대로 야구장에서 힘찬 기지개를 펴시기 바랍니다.
댓글목록 0
지민구님의 댓글
올해 전문가들이 꼽는 정상급 학교중에 투타가 안정된 천안북일고 얘기가 의미 심장합니다..
지민구님의 댓글
올해도 광주는 나승현의 일고, 한기주의 동성이 졸업생 공백이 있지만 풍부한 자원으로 정영일의 동성고와 치열한 3차전이 예상됩니다..
지민구님의 댓글
서울세는 전년도 미추홀기 우승팀 충암고, 서울고, 장충고 등의 이름이 계속 언급되더군요...
지민구님의 댓글
인천의 판도는 윗 글대로 울 인고가 동계 훈련만 착실히 쌓으면.....^^ 자세한 기사는 담 회에...
이동열님의 댓글
인고는 동계대회에 일정이 없는듯....
김윤(제고)님의 댓글
야구에 정말 열정적인 분들이 많으시군요. 잘 읽고, 퍼 갑니다.
최송배님의 댓글
우~와! 민구님은 진짜 "야구전문가"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