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중계석
高투수 혹사, 투구수 제한 필요한 때(펌)
작성자 : 이상동
작성일 : 2006.04.19 16:45
조회수 :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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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투수 혹사, 투구수 제한 필요한 때 | ||
[작성자:이석무 기자 (마이데일리) / 2006-04-19 15:56] | ||
고교야구에서 한 투수가 1경기 242개의 공을 던져 23탈삼진을 세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 투수 혹사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8일 열린 제40회 대통령배 고교야구 대회에서 광주 진흥고의 투수 정영일(17)은 13⅔이닝 동안 무려 242개의 공을 던졌다. 서스펜디드 경기로 이틀에 걸쳐 세워진 것이지만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기록이라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고교야구에서 투수들이 혹사를 당해 꽃을 피우지 못하고 진 경우는 어제오늘일이 아니다. 과거는 말할 것도 없고 최근에도 그같은 악습이 되풀이 되고 있다. 순천 효천고 시절 초고교급으로 인정받았던 김수화(현 롯데)는 고교때 무리한 연투로 결국 프로에 온 뒤 2년간이나 부상 재활에 몰두해야 했다. 신인 계약금 10억원 시대를 연 한기주(기아) 역시 고교시절 거의 매 경기를 혼자 책임지면서 팀은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정작 자신은 후반기에 팔꿈치 피로누적 때문에 제대로 공을 뿌리지 못했다. 올해 롯데에 입단한 나승현은 지난해 한국야구 100주년 기념대회에서 무려 1경기 168개의 공을 던지기도 했고 서울고 임태훈 역시 투구수 167개를 기록했다. 한 대회에서 예선부터 결승까지 오르다보면 에이스급 투수들이 5~600개의 공을 던지는 것은 예사로운 일이다. 더 예전으로 돌아가 고교시절 김선우는 발목부상을 안고도 한경기 200개가 넘는 공을 던졌고 강병규는 6경기 연속 완투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심지어 초고교급 스타로 주목받았던 김건덕의 경우 고교시절 혹사로 끝내 허무하게 선수인생을 접어야 했다. 고교시절 150km대 강속구를 뿌렸던 서재응이나 백차승이 미국 진출후 팔꿈치수술을 받고 예전의 빠른공을 뿌리지 못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쯤되니 프로에서도 어깨가 얼마나 혹사를 당하지 않았느냐가 선수 선발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심지어 어떤 팀은 지난해 2차지명에서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지 1년밖에 안되는 선수를 1순위로 과감히 지명해 눈길을 끌었다. 1990년대 네임밸류가 떨어졌던 박찬호가 라이벌 임선동 조성민을 제치고 메이저리그 스카우터의 눈에 들었던 것도 어깨가 싱싱했다는 것이 결정적 이유였다. 송진우가 40이 넘는 나이에도 꾸준히 활약할 수 있는 이유중 하나가 대학시절 팔꿈치 수술을 받고 충분히 어깨를 쉬었기 때문이라는 점은 오히려 씁쓸하게 다가온다. 상황이 이쯤되니 야구계에서는 투구수제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WBC에서 메이저리거 보호를 위해 그같은 제도를 시행한 뒤 국내에도 비슷한 제도를 도입하자는 주장이 들끓고 있다. 투구수 제한은 몰라도 최소한 연투만은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단지 WBC만의 얘기는 아니다. 미국의 일부 마이너리그의 경우 투구수를 제한하거나 무리한 변화구 구사를 제한하는 내용을 아예 리그 규칙으로 적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같은 사례들은 결코 우리 고교야구에서도 남얘기가 아니다. 이는 단지 우승을 원하는 학교나 감독들의 문제만은 아니다. 대회를 주최하는 주체들 역시 이같은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WBC를 통해 야구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이때 본격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 작성자 : 이석무 기자 (마이데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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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남헌님의 댓글
그걸 알면서도 잘 안되는 이유는, 선수층이 얇아서 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