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고는 역시 '대붕기의 팀'이었다. 대구고는 21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제28회 대붕기전국고교야구대회(매일신문사·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결승에서 팽팽한 투수전 끝에 천안북일고를 2대 1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대구고는 이로써 1981년 제3회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5~7회 3연패, 9회, 19회, 25회에 이어 통산 8번째 대회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대구고는 지금까지 대붕기 28차례 대회에 모두 출전하면서 8차례 우승, '우승 승률' 0.286를 기록했고 8차례 결승에서 모두 이겨 '결승전 승률' 100%를 자랑했다.
21일 밤 제28회 대붕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이 열린 대구시민야구장 1루 관중석에서 피자 파티가 열렸다. 결승에 진출한 대구고를 응원하기 위해 몰린 1천여명의 야구팬들은 너나없이 피자를 마음껏 먹을 수 있었다.
대구고의 8번째 대회 우승을 기원하며 대구고 동창회가 피자 600판(600만 원 상당)을 주문, 관중들에게 돌린 덕분이다. 대구고 동창회 배영상(계명대 체육학과 교수) 수석부회장은 "대붕기 결승에서 대구고가 진적이 없다."며 "우승을 예감한 피자 파티를 열었다."고 했다.
그라운드의 대구고 선수들은 경기 전 "우승으로 아름다운 밤을 만들자."고 약속하며 파이팅을 외쳤다.
동창들의 예감과 선수들의 결의대로 대구고는 이날 접전이 될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큰 어려움없이 대붕기를 품에 안았다. 대구고는 선발 투수 임현준의 기대 이상의 호투를 바탕으로 기동력을 살려 승리를 이끌어냈다.
팀의 1, 2선발 김건필과 이희승이 앞선 경기에서 많이 던지는 바람에 선발의 중책을 맡은 임현준은 6⅓이닝을 4안타 무실점으로 막는 깜짝 놀랄만한 피칭을 해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전날 준결승에서 연장 10회 끝내기 안타를 친 주장 김백상은 5회 1사 2, 3루에서 결승점이 된 천금같은 스퀴즈번트를 성공시켰다. 또 김백상은 8회 선두타자로 나와 유격수 앞 내야안타로 진루한 후 2루 도루와 폭투로 무사 3루를 만드는 빠른 발을 과시했고 김동명의 좌월 3루타 때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임현준은 수훈상을, 김백상은 도루와 타점상을, 김동명은 최우수선수상을 각각 받았다.
투수력에 비해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천안북일고는 임현준과 7회 구원나온 이희성의 변화구에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9개의 삼진을 당하는 등 강호의 면모와는 거리가 먼 플레이를 했다. 5안타를 친 천안북일고는 0대 2로 뒤진 8회 몸맞는 볼로 진루한 이동호가 패스트볼(2루 진루)에 이은 장동웅의 좌전 적시타로 홈을 밟아 1점을 따라붙었다.
한편 이번 대회는 비로 3일간이나 순연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심판 판정에 대한 시비가 전혀 없었는데다 어떤 사고도 발생하지 않아 '무결점 대회'로 남게 됐다. 대회를 주최한 매일신문사와 주관한 대구시야구협회(회장 김종만)는 지난해부터 말썽의 소지가 있는 심판진을 전면 개편, 참가 팀 관계자들로부터 "대붕기가 가장 공정하게 경기를 진행하는 전국대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이번 대회에서 8강 진출에 목을 맨 지역의 대구상원고는 올해 전력이 약하다는 외부의 평가를 극복하고 4강까지 진출한 반면 경북고와 경주고는 16강에서 주저앉아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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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구님의 댓글
가장 공정한 대회였다고 하네요...
최병수님의 댓글
결승전만은 T.V중계를 하니까, 심판들이 모범적으로 공정하게 진행하였을 겁니다....
이상동님의 댓글
또 이번 대회에서 8강 진출에 목을 맨 지역의 대구상원고는 올해 전력이 약하다는 외부의 평가를 극복하고 4강까지 진출한 가장 공정한 대회였다고 하네요... 푸하하하
안남헌님의 댓글
승률100%!! 인천은 미추홀기에서 힘좀 내야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