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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둥이 아빠’ 강지광(108회), SK 필승조로 가는 단계(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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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kbs news(19. 5.24)
다둥이 아빠’ 강지광, SK 필승조로 가는 단계
SK의 우완 불펜 투수 강지광. 2009년 LG로 입단해 넥센을 거쳐 SK로 갔다. 올해 연봉은 2천7백만 원. 지난해보다 3백만 원 깎였다. 우리 나이 서른에 신인들과 같은 프로야구 선수 최저 연봉이다. 두 아들에 부인이 10월 셋째를 출산할 예정이어서 책임감이 더 커진 강지광이다.
강지광은 그러나 늘 싱글벙글한다. 원래 낙천적인 성격에 잘 웃는다. 무엇보다 타자에서 투수로 변신한 2년 차, 생각대로 야구가 돼가고 있기 때문이다.
염경엽 감독과 '3번의 인연'
강지광은 인천고 시절 시속 150km대 초반까지 던진 투수다. 하지만 타자를 더 선호했다. 그러나 잦은 부상으로 타자로 빛을 보지 못했고 1군 데뷔도 꽤 늦어졌다.
염경엽 SK 감독과의 인연도 깊다. LG에 입단할 때 뽑은 직원, 넥센으로 데려온 감독, SK로 영입한 단장, 이 모두가 동일인 염 감독이다.
염 감독은 "LG에 입단시킬 때부터 투수를 권했다. (2017년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SK로 데려올 때는 전화 통화로 투수 전향을 약속받고 1순위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투수로서의 잠재력을 계속 인정한 것이다.
'타자' 강지광: 2014년~2018년 88타수 18안타(홈런 1개, 타율 0.205)
*2018년 1타석 출전
'투수' 강지광: 2018년 4경기 3이닝 7실점(평균 자책점 ERA 21.0)
*2018년 퓨처스리그 2승 2세이브 2홀드, ERA 5.13
투수로 변신한 강지광은 지난 시즌 대부분을 2군 퓨처스리그에서 뛰었다. 그러다 7월 26일 두산전에서 첫 1군 마운드를 밟았다. 8대 1로 앞서고 있던 9회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2실점으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그리고 3경기에 더 출전해 ERA 21.0을 기록했다.
염경엽 감독 "강지광, 올 후반기 필승조 요원이 될 것이다"
투수 변신 2년 차. 올 시즌 강지광은 SK의 불펜조 일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18경기에 출전해 2승 3패에 3홀드. ERA 4.43. 23일 LG전에서는 2와 1/3이닝 투구로 가장 많이 던졌다.
강지광은 올 시즌 2군에 딱 한 번 내려갔다. 4월 5일, 휴식 차원이었다.
강지광은 "1군에서 좋은 선수들과 경기하는 게 너무 행복하다. 이 행복을 이어가게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역시 투수로 변신한 하재훈과는 "재훈이한테 많이 배우고 있다. 변화구 구사에 대해 많이 물어본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투수로서의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공유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강지광의 주무기는 일정하게 150km대를 뿌릴 수 있는 빠른 직구다. 염 감독은 "직구 평균 구속은 마무리로 활동 중인 하재훈보다 빠르다. 적응기를 거쳐 가는 단계고 올 후반기에는 필승조 요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강지광의 올 시즌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50.1km다. 최고 구속은 156.4km다. 하재훈은 평균 146.9km, 최고 151.9km. 하재훈이 공의 회전수가 많아 빗맞은 타구를 많이 유도하며 강점을 발휘하고 있는데, 강지광으로서는 제구를 더 가다듬어야 할 숙제를 지니고 있다.
손혁 코치가 '투수 변신' 돕는 중
강지광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손혁 코치로부터 체인지업과 포심 패스트볼을 어떻게 해야 잘 던지는지 많이 배웠다. 그래서 지금 그 두 가지 구종을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다"며 손혁 코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프로에서 뒤늦게 타자에서 투수로 변신해 인생 2막을 살고 있는 강지광. 목표를 물어보니 이렇게 대답했다.
"타자 때는 사실 타율과 숫자에 집착했다. 지금은 정말 그런 것보다 '한 이닝, 한 타자, 한 구'에 집중하고 싶다."
‘다둥이 아빠’ 강지광, SK 필승조로 가는 단계
심병일 기자sbis@kbs.co.kr
2019.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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