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중계석
'154km 광속구' 현대 신인 장효훈, ‘물건이네’
작성자 : 이동열
작성일 : 2006.11.28 01:23
조회수 : 2,823
본문
아직 고교 졸업 전이지만 조기에 팀 훈련에 합류한 185cm, 90㎏의 장효훈이 ‘광속구 투수’라는 소문에 걸맞게 선배들에게 주눅들지 않고 실력을 발휘, 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로부터 합격점을 받고 있다. 장효훈은 지난 23일 태국 국가대표팀과 가진 연습경기에서 7회 구원 등판, 2이닝 동안 7탈삼진으로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스트라이크 낫아웃이 한 개 있는 바람에 7탈삼진이 됐다. 태국 타자들이 전혀 손도 못댈 정도로 강속구로 현대 6-3 승리에 기여했다.
여기서 장효훈은 최고구속 150km, 평균구속 148km로 입단 전부터 알려진 구속이 사실임을 증명했다. 현대 스카우트팀이 신인 2차지명서 전체 2순위로 장효훈을 지명할 때 믿는 구석도 직접 확인한 ‘최고구속 154km’의 광속구였다.
명 투수코치 출신으로 신임 사령탑을 맡은 김시진 감독은 “처음에는 직구 컨트롤이 부족했는데 이제 많이 좋아졌다. 구속은 우리 팀에서 최고다. 변화구(커브)가 각은 좋은데 아직 컨트롤을 보완해야 하고 몸쪽 승부를 펼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당장 내년 시즌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에 넣어도 부족함이 없다. 물건으로 키워볼 만하다. 훈련이 된 시즌 중에는 154km도 충분히 던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장효훈은 현대가 모처럼 건진 강속구 투수다. 현대는 그동안 150km대의 볼을 뿌리는 강속구 투수가 없었다. 빠른 공으로 상대를 윽박지를 수 있는 투수가 없었던 것으로 현대가 가장 보강을 원했던 부분 중 하나이다. 이전에는 중간투수 황두성이 148km 정도로 가장 빨랐다.
현대는 작년 7위에 그친 팀 성적 덕분에 2차지명서 장효훈을 얻을 수 있었다. 8위 KIA가 연고지역 투수인 양현종을 지명한 뒤 현대가 곧바로 장효훈을 찍었다. 장효훈은 지난 여름 봉황대기 인천고전서 ‘광속구 피칭’으로 완투승을 따내는 인상적인 투구를 보였다. 그 경기서 투구수가 110개를 넘어선 9회에도 146km까지 던지는 등 최고구속 152km를 기록하며 ‘광속구 투수’임을 인정받았다. 올해 고교투수 중 가장 빠른 구속을 기록했다.
계약금 1억8000만 원, 연봉 2000만 원에 입단 계약을 맺고 현대 유니폼을 입은 장효훈은 "정민태 선배처럼 훌륭한 선수가 되겠다. 훌륭한 코칭스태프 밑에서 체계적인 지도를 받아 투수 왕국 전통을 이어나가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히고 있다.
1996년 창단 후 거의 매년 걸출한 신인 투수들을 배출하고 있는 현대에서 ‘광속구 투수’ 장효훈이 내년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sun@osen.co.kr
<사진>현대 유니콘스 제공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