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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축포' 이재원(인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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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선호 기자] " 상대가 현진이어서 이를 갈았다 " .
2007시즌 프로야구 1호 홈런의 주인공 SK (20)이 동기생 괴물투수 (20)에 대해 거침없이 말을 쏟아냈다.
비록 연장 12회 무승부로 끝났지만 이재원은 6일 한화와의 대전 개막전에서 1회초 투런홈런과 6회초 좌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터트리는 등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인천에서는 라이벌이었다. 인천고 포수이던 이재원과 동산고 투수이던 류현진은 지금까지 10년 넘게 서로 자웅을 겨뤄왔다. 이재원은 지난해 류현진을 맞아 6타수 4안타로 우위를 보였고 이때문에 개막전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았고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이재원은 경기 후 " 데뷔 첫 홈런을 때려내 기쁘다. 그것도 상대투수가 류현진이어서 더욱 기분좋다 " 면서 " 타석에 들어서기 전부터 현진이를 상대하기 위해 이를 갈고 있었다 " 며 " 현진이를 만나면 유난히 독기가 생기고 집중력이 생긴다 " 고 말했다.
아울러 " 10년 가까이 대결을 해서 그런지 타이밍이 잘맞는다. 현진이가 최고투수가 돼서 부담없이 타석에 나섰고 노림수를 갖고 기다리고 있었다 " 고 설명했다.
반면 홈런을 맞은 류현진은 " 이재원과 승부에서 맞은 것에 크게 신경 안쓰겠다. 다음 승부도 있을 것이다 " 며 " 이제 첫 경기이니 다음 경기부터 나아질 것이다. 항상 신인이라는 생각을 갖고 10승 이상을 노리겠다 " 고 차분하게 밝혔다.
sunny@osen.co.kr
(대전=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 사실 이를 갈고 있었다. 프로 첫 홈런이기도 하지만 상대가 (유)현진이어서 더 기뻤다 "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2년차 내야수 (19)은 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개막경기가 연장 12회 접전 끝에 5-5 무승부로 끝났지만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이재원은 이날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1회 초 1사 2루에서 한화 선발 유현진(20)의 시속 146㎞ 짜리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살짝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껑충껑충 뛰며 그라운드를 달린 이재원은 올 시즌 프로야구 1호 홈런의 주인공이 되는 기쁨도 누렸다.
이재원은 3회 두번째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2-2로 팽팽하던 6회 1사에서는 유현진을 상대로 좌익선상 2루타를 터뜨렸고 유현진은 이 안타로 흔들리면서 2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괴물 투수' 유현진은 5⅔ 이닝 동안 특유의 강속구와 날카로운 변화구를 뿌리며 피안타 5개로 비교적 호투했지만 이재원 한명을 막지 못해 무너진 셈이다.
SK가 한화 선발이 좌완인 유현진인 것을 감안해 그동안 지명타자로 활약한 좌타자 (32) 대신 이재원을 기용한 작전이 적중했던 것.
지난 해 23경기에 간간이 출전해 0.313(48타수 15안타)를 때린 이재원은 전날까지 유현진을 상대로 6타수 4안타로 강한 면모를 과시해왔다.
이재원의 활약은 유현진과 묘한 관계 탓에 더욱 돋보였다.
그는 지난 해 한화에 입단 동기 유현진이 투수 트리플크라운(다승.탈삼진.방어율)을 달성하며 최고 투수로 발전하는 것을 지켜보고 마음이 편할 수 없었다.
2006년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유현진 대신 SK의 1차 지명을 받았지만 출장 기회를 많이 잡지 못하는 자신과 비교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184㎝, 98㎏의 좋은 체격을 갖춘 이재원은 타격 실력은 물론 포수 리드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35)을 잇는 차세대 대형 포수감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요즘 한 사람이 복수 포지션을 소화하라는 감독의 주문에 따라 1루 수비도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이재원은 " 유현진은 이미 최고의 투수가 됐지만 나는 지금 시작하는 단계다. 현진이와 10년 가까이 대결한 덕분인지 타격 타이밍을 맞추기 쉽고 라이벌 의식도 있어 집중도 더 잘 되는 편이다 " 고 밝혔다.
그는 또 " 지난 겨울 사이판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열심히 한 덕분에 힘이 붙었다. 일단 1군에 남는 것이 목표이고 앞으로 미래의 홈런왕이 되고 싶다 " 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유현진도 이날 " 오늘 개막전 선발이라서 부담감이 있었다. (이)재원에게 맞은 것은 빨리 잊고 다음 승부에서는 좀 더 신경쓰겠다 " 고 말했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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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구님의 댓글
주말 3경기 이재원 선수 7타수 4안타 타율 0.571 타점 3 이제부터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