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중계석
[MLB] 2007년 박찬호의 긍정적 변화
작성자 : 이동열
작성일 : 2007.03.13 13:37
조회수 : 2,325
본문
과거와 같은 방식이 통용되지 않을 때 변화는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박찬호의 경우가 바로 그렇다.
전성기 90마일 후반까지 나오는 위력적인 포심 패스트볼과 손꼽힐 커브를 가졌던 그는 제구력에 약점이 분명한 투수임에도 불구 수준급 투수의 반열에 올라설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빠른 볼을 잃었다. 마침 5년간 6500만 달러의 계약마저 끝났고, 6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처지로 추락했다. 살아남기 위해 뭔가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된 것이다.
이러한 악재속에서 박찬호는 신체가 점점 정상을 회복해가고 있다는 호재도 맞이하게 됐다. 그런 이유로 오프시즌동안 투구폼 교정에 상당한 시간을 투자했다. 스트라이드를 넓히고 릴리스포인트를 최대한 앞으로 끌고 나오면서 포심의 위력을 증가시키는 게 변화의 핵심이었다.
변화의 실험, 8일 보스턴 상대 시범경기
이런 박찬호의 변화는 지난 8일 새벽(한국시간)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의 시티오브팜스파크에서 벌어진 보스턴과의 시범경기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포심의 구속은 최고가 90마일(145km)에 이를 정도로 위력적이지 못했지만, 의식적으로 포심을 많이 구사했다.
사실 박찬호가 상대했던 보스턴의 중심타선은 정면승부를 걸기 어려울 정도로 강력하다. 데이빗 오티즈, 매니 라미레즈, J.D. 드루와 같은 선수들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수준급의 타력을 자랑하고 있기에 박찬호의 포심은 효과적으로 구사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따라서 코너웍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장타를 허용하기 쉬운 볼이었음에도 불구 최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신중을 기해 던지는 모습이 역력했다.
물론 경기 시작부터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박찬호 특유의 피칭은 여전했다. 하지만 위기 자초능력 만큼이나 위기 관리능력도 빛났다. 호세 발렌틴의 포구 실수만 아니었어도 불필요한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지을 수 있었다. 그리고 2회와 3회는 박찬호의 브레이킹볼의 구사가 상당히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쾌조의 피칭을 이어갔다.
결국 박찬호는 3이닝 1실점의 호투를 펼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만족스러운 내용이었다. 비록 시범경기 초반이지만 경쟁자인 올리버 페레즈(9이닝 6실점)와 애런 실리(4이닝 5실점)와 같은 선수가 극심한 부진을 보이고 있다는 것에 비추어 보면 더욱 돋보인다.
투구 패턴, 어떻게 변화했나
예전의 박찬호는 그리 정교하지 않은 컨트롤에도 불구 포심과 커브가 워낙 위력이 좋아 단조로운 패턴으로도 살아남을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의 박찬호는 그때와 비교해 전혀 다른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투수들의 기본 중 기본인 구위가 떨어져 버렸다. 과거와 같은 단조로운 패턴을 고집해선 결코 살아남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따라서 좀 더 볼의 움직임을 활용하며 다양한 구종을 선보이는 쪽으로의 변화는 당연한 것이었다. 이 경기에서는 매번 코너웍에 상당한 신경을 썼으며, 포심의 의식적인 구사를 통해 커브와 체인지업의 활용도를 높였다. 그간 재미를 봤던 투심도 이러한 패턴에 녹아들었다.
특히 과거에 비해 체인지업의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것은 주목해 볼 부분이었다. 체인지업의 움직임 자체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이는 포심의 위력 극대화를 외치는 박찬호에게 체인지업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무기로 활용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제 박찬호는 파워피처라는 딱지를 완전히 떼어내고 제구력과 운영, 구종의 다양성으로 승부하는 투수가 되었다. 파워피처와 컨트롤피처의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던 과거의 어정쩡한 모습이 아니다. 마치 자신에게 잘 맞는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이다.
박찬호는 부활을 위해 꼭 에이스가 될 필요는 없다. 부활이라는 것은 정상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을 때 자연스레 따라오는 법이다. 이 경기에서 조금씩 엿보이는 박찬호의 변화는 부활의 희망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해 보인다. 그리고 13일(한국시간) 예고된 등판에서 박찬호는 더 많은 희망을 던지려고 하고 있다.
전성기 90마일 후반까지 나오는 위력적인 포심 패스트볼과 손꼽힐 커브를 가졌던 그는 제구력에 약점이 분명한 투수임에도 불구 수준급 투수의 반열에 올라설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빠른 볼을 잃었다. 마침 5년간 6500만 달러의 계약마저 끝났고, 6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처지로 추락했다. 살아남기 위해 뭔가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된 것이다.
이러한 악재속에서 박찬호는 신체가 점점 정상을 회복해가고 있다는 호재도 맞이하게 됐다. 그런 이유로 오프시즌동안 투구폼 교정에 상당한 시간을 투자했다. 스트라이드를 넓히고 릴리스포인트를 최대한 앞으로 끌고 나오면서 포심의 위력을 증가시키는 게 변화의 핵심이었다.
변화의 실험, 8일 보스턴 상대 시범경기
이런 박찬호의 변화는 지난 8일 새벽(한국시간)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의 시티오브팜스파크에서 벌어진 보스턴과의 시범경기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포심의 구속은 최고가 90마일(145km)에 이를 정도로 위력적이지 못했지만, 의식적으로 포심을 많이 구사했다.
사실 박찬호가 상대했던 보스턴의 중심타선은 정면승부를 걸기 어려울 정도로 강력하다. 데이빗 오티즈, 매니 라미레즈, J.D. 드루와 같은 선수들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수준급의 타력을 자랑하고 있기에 박찬호의 포심은 효과적으로 구사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따라서 코너웍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장타를 허용하기 쉬운 볼이었음에도 불구 최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신중을 기해 던지는 모습이 역력했다.
물론 경기 시작부터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박찬호 특유의 피칭은 여전했다. 하지만 위기 자초능력 만큼이나 위기 관리능력도 빛났다. 호세 발렌틴의 포구 실수만 아니었어도 불필요한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지을 수 있었다. 그리고 2회와 3회는 박찬호의 브레이킹볼의 구사가 상당히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쾌조의 피칭을 이어갔다.
결국 박찬호는 3이닝 1실점의 호투를 펼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만족스러운 내용이었다. 비록 시범경기 초반이지만 경쟁자인 올리버 페레즈(9이닝 6실점)와 애런 실리(4이닝 5실점)와 같은 선수가 극심한 부진을 보이고 있다는 것에 비추어 보면 더욱 돋보인다.
투구 패턴, 어떻게 변화했나
예전의 박찬호는 그리 정교하지 않은 컨트롤에도 불구 포심과 커브가 워낙 위력이 좋아 단조로운 패턴으로도 살아남을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의 박찬호는 그때와 비교해 전혀 다른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투수들의 기본 중 기본인 구위가 떨어져 버렸다. 과거와 같은 단조로운 패턴을 고집해선 결코 살아남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따라서 좀 더 볼의 움직임을 활용하며 다양한 구종을 선보이는 쪽으로의 변화는 당연한 것이었다. 이 경기에서는 매번 코너웍에 상당한 신경을 썼으며, 포심의 의식적인 구사를 통해 커브와 체인지업의 활용도를 높였다. 그간 재미를 봤던 투심도 이러한 패턴에 녹아들었다.
특히 과거에 비해 체인지업의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것은 주목해 볼 부분이었다. 체인지업의 움직임 자체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이는 포심의 위력 극대화를 외치는 박찬호에게 체인지업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무기로 활용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제 박찬호는 파워피처라는 딱지를 완전히 떼어내고 제구력과 운영, 구종의 다양성으로 승부하는 투수가 되었다. 파워피처와 컨트롤피처의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던 과거의 어정쩡한 모습이 아니다. 마치 자신에게 잘 맞는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이다.
박찬호는 부활을 위해 꼭 에이스가 될 필요는 없다. 부활이라는 것은 정상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을 때 자연스레 따라오는 법이다. 이 경기에서 조금씩 엿보이는 박찬호의 변화는 부활의 희망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해 보인다. 그리고 13일(한국시간) 예고된 등판에서 박찬호는 더 많은 희망을 던지려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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