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중계석
무등기 최종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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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물포고가 가내영 감독의 광주 동성고 코치 시절 인연으로 출전한
무등기 결과는...
안방 입김을 넘은 서울 장충고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오마이뉴스 이호영님의 글 -
8강까지 콜드게임으로 진출한 장충고의 힘은 강했다.
18일 오후 1시 광주 무등 경기장 야구장에서 열린 제14회 무등기 전국고교야구대회(이하 무등기) 결승전에서 장충고가 호적수인 광주동성고를 2-1로 꺾고 승리했다. 무등기 첫 우승이었다.
동성고는 장충고의 선발 박민석(18)의 호투에 밀려 많은 안타에도 불구 8회 초까지 단 1점을 뽑아내는데 그쳤다. 찬스에서 번트 실패와 병살타가 나오는 등 경기를 원활하게 풀어나가지 못한 게 컸다.
박민석의 직구는 시속 140km에 미치지 못했으나 낮은 제구가 동반되었고 커브와 슬라이더가 골고루 섞이면서 5.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가 끝나고 유영준 감독이 수훈선수로 지목하는 등 가장 공헌이 크다고 평가받아 대회 MVP에까지 뽑혔다.
선취점은 장충고가 냈다.
2회말 8번 타자 김경한(17)이 상대선발 장경훈(18)을 상대로 우측선상을 흐르는 3루타를 때려내며 1점을 먼저 따냈다. 자칫 이 점수는 결승점이 될 뻔했다.
패색이 짙어가던 동성고에도 기회는 왔다. 8회초 2사에 1번 타자 윤효섭(17)이 좌측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때려낸 것. 1-1로 경기는 팽팽한 균형의 추를 유지하는 듯 했다.
그러나 바로 장충고의 뒷심이 발휘되기 시작했다. 8회말 2번 타자 김준완이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1타점 3루타를 때려내며 다시 장충고는 2-1의 한 점차 리드를 이어나갔다. 9회초 구원투수인 최원제(18)를 상대로 무기력한 공격을 펼친 동성고는 결국 경기를 내주게 됐다.
장충고, 최근 2년간 3번이나 우승
그간 40년이 넘는 역사에도 변변한 우승경험이 없던 장충고는 최근 2년간 급격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해 대통령배와 황금사자기를 석권하더니 올해는 무등기까지 휩쓸었다. 무등기에서 서울팀이 우승한 것은 9회 배명고 이후 두 번째다. 광주팀과의 결승 맞대결에서 서울팀이 우승한 것은 처음이기도 하다.
이번 무등기 우승으로 장충고는 2년 동안 가장 많은 우승을 거머쥔 팀이 됐다. 작년 미추홀기에선 준우승한 경험도 있다. 이쯤되면 장충고를 당당히 야구 명문으로 명명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지난해 이용찬(19·두산 베어스), 이승우(19·LG 트윈스), 전진호(19)라는 걸출한 투수들이 마운드를 이끌었다면 올해는 단연 최원제와 박민석의 역할이 컸다. 2차 지명의 최대어로 평가받는 최원제는 타격 실력도 뛰어나 팀의 4번 타자로 활약하는 등 팀 전력의 상당부분을 책임졌다. 박민석도 무등기에서 슬럼프를 벗어나 팀을 우승시키며 상당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
그밖에 짜임새 있는 수비진과 강견의 포수 백용환(18)의 활약이 강력한 마운드와 어우러져 좋은 성적을 내는 밑거름이 됐다. 유 감독의 우승 전략도 주효했다.
광주동성고, 2점 극복 못해...
장충고에 일격을 당한 동성고는 2년째 무려 4번의 준우승만 하는 지독한 불운을 이어나가게 됐다. '징크스'로 불러도 큰 무리가 없을 정도다.
동성고는 결승전에서 유독 상대팀에게 2점을 내줬다. 지난해는 0-2로 3개 대회(대통령배, 화랑대기, 봉황대기)에서 모조리 준우승에 그쳤고 올해 무등기에서는 1-2로 패배했다. 결국 상대팀의 2점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 된 셈이다.
지난해 무등기에서 1회전 탈락에 그쳤던 것을 생각해보면 준우승은 분명 훌륭한 성과다. 그러나 준결승에서 대통령배 우승팀이었던 광주일고를 꺾고 올라온 기세를 결승전에서 풀어내지 못한 것은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비록 승자와 패자는 나뉘었지만 장충고의 힘과 그것을 견제하기 위한 동성고의 끈질긴 플레이는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어차피 고교야구 대회는 실전을 통해 갈고 닦는 '배우는 야구'다. 승부가 다는 아니다. 우승한 장충고 선수단에는 축하의 박수를, 준우승에 그친 동성고 선수단에는 위로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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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4회 무등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시상내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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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 승 : 장충고등학교
▷ 준우승 : 동성고등학교
▷ 3 위 : 광주제일고등학교 / 중앙고등학교
▷ 최우수선수상 : 박 민 석 (장충고교.3년.투수)
= 3경기 2승 0패 0세 방어율 0.00 (19.1이닝 0자책) 탈삼진 9개
▷ 우수투수상 : 최 원 제 (장충고교.3년.투수)
= 2경기 1승 0패 1세 방어율 1.17 (7.2이닝 1자책) 탈삼진 10개
▷ 감투상 : 장 경 훈 (동성고교.3년.투수)
= 3경기 1승 1패 0세 방어율 2.08 (17.1이닝 4자책) 탈삼진 7개
▷ 수훈상 : 김 준 완 (장충고교.2년.중견수)
= 5경기 타율 .235 (17타수 4안타) 0홈런 2타점 2득점 0도루
▷ 미기상 : 윤 효 섭 (동성고교.2년.중견수)
= 5경기 타율 .250 (20타수 5안타) 0홈런 3타점 3득점 0도루
▷ 타격상 : 신 석 기 (중앙고교.3년.二루수) 0.500
= 3경기 타율 .500 (10타수 5안타) 0홈런 1타점 2득점 2도루
▷ 최다타점상 : 김 상 호 (장충고교.3년.一루수) 5타점
= 5경기 타율 .375 (16타수 6안타) 0홈런 5타점 4득점 0도루
▷ 최다안타상 : 한 희 준 (제일고교.3년.중견수) 8안타
= 4경기 타율 .444 (18타수 8안타) 0홈런 0타점 1득점 3도루
▷ 최다홈런상 : 양 성 우 (충암고교.3년.중견수) 1홈런
= 1경기 타율 .250 (4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 0도루
▷ 최다도루상 : 김 경 모 (장충고교.3년.二루수) 8도루
= 5경기 타율 .389 (18타수 7안타) 8도루 2타점 7득점 8도루
▷ 감독상 : 유 영 준 (장충고교.감독)
▷ 지도상 : 유 창 길 (장충고교.야구부장)
▷ 공로상 : 이 창 우 (장충고교.교장)
▷ 심판상 : 이 명 엽 (광주광역시 야구협회 심판위원)
▷ 故최인식 선수상 : 박 민 석 (장충고교.3년.투수)
▷ 특별상 : 김 민 석 (상원고교.3년.투수)
= 1경기 1승 0패 방어율 0.00 (9.0이닝 0자책) 탈삼진 6개
= 6월 13일 vs 안산공고전 노히트 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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