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중계석
성인 야구공 사용에 초등학생 어깨 멍든다(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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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 김성원] " 지금 이대로면 큰 일 난다. 중학교가 아니라 초등학교에서도 팔꿈치 수술 받는 선수가 늘어날 것이다. "
현역시절 최고의 홈런 타자로 평가받은 박영길 전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아마야구의 사용구 교체를 주장하고 나섰다.
초등학교 투수들이 계속해서 성인야구의 공인구를 쓰게 될 경우 어깨 및 팔꿈치 수술을 받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현재 초등학교 및 리틀 야구는 프로야구가 사용하는 소가죽 공인구보다 둘레 및 그램 수가 다소 작은 공을 사용하고 있다.
이 것도 지난해 3월 22일 변경된 사항으로 이전까지는 성인야구 공과 똑같은 공을 써왔다.
박 전 감독은 " 예전 초등학교 야구는 이른바 중경식 공이라고 하는 공을 사용했다. 공이 가벼워 자라나는 어린 선수들의 어깨와 팔꿈치를 보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요즘처럼 계속해서 성인 야구공과 거의 같은 공을 쓰게 될 경우 이른바 성장성 스트레스 골절 등 많은 '야구 직업병'을 어린 시절부터 겪을 수 밖에 없다.
대한야구협회에서도 향후 공 교체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해봐야할 일 " 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해부터 초등학교 야구대회에서 쓰여지고 있는 공은 성인구(9인칸9와 4분의 1인치)에 비해 둘레는 8과 4분의 3인치로 작은 편이나 무게에 있어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성인구의 최소 그램 요건이 141.77g인데 반해 현재 초등학교 대회서 쓰이고 있는 공 또한 최대 141g이다.
박 전 감독이 말하는 '중경식 볼'은 더 가볍고 골프공처럼 딤플이 표면에 있고 가운데 코르크 심이 박혀 있어 실제 경기를 하는데 있어 전혀 문제가 없다. 다만 국내에 이를 제조하는 공장 및 공정과정이 사라졌다는게 문제.
박 전 감독은 이에 대해 " 일단 첫 해는 수입을 하더라도 충분히 보급이 가능하다. 소가죽 공보다 원가 면에서 훨씬 싸기 때문에 '야구는 돈이 많이 드는 운동'이라는 오해에서도 쉽게 벗어날 수 있다 " 고 밝혔다.
중경식 공은 또 현재 사용하고 있는 공에 비해 투수들이 변화구를 익힐때도 올바른 그립을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최근 업무 차 일본에 다녀온 김태룡 두산 부문장도 같은 견해를 보였다. 김 부문장은 " 일본 초등학교 선수들이 한국에선 이제 없어진 중경식 공으로 정식 경기를 갖는걸 보고 깜짝 놀랐다.
또 40대 이상의 일본 실버야구 선수들도 이 공으로 게임을 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의 어깨에 걸리는 과부하를 생각해본다면 우리도 하루빨리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 고 밝혔다.
이상현 대한야구협회 사무국장은 " 사실 지난해에도 중경식 공 포함, 공 교체에 대해 현장 지도자들의 견해를 구했으나 반대에 부딪혔다. 시즌 종료후 다시 한번 의견을 구해볼 사항 " 이라고 밝혔다.
김성원 기자[rough1975@jesnews.co.kr]
중앙 엔터테인먼트 & 스포츠(J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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