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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SK FA 최고대우로 잔류한 3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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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영준 기자] " SK의 4번타자를 다른 팀에 뺏기기 싫었다 " .
지난 9일 문학 월드컵 경기장 컨벤션 센터에서 열렸던 SK의 한국시리즈 우승 축승회는 FA , 의 잔류 확정으로 한층 빛을 발했다. 당사자들도 홀가분한 기색이 역력했고, 프런트 역시 '우승 멤버를 고스란히 지켜냈다'는 일종의 안도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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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SK의 전력 수급을 관할하는 민경삼 운영본부장은 이호준의 잔류 협상을 SK의 자존심과 결부시켜 의미를 부여했다. 민 본부장은 " 솔직히 말하면 우승만 아니었으면 지금 조건(4년 총액 34억 원)에 이호준을 잡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우승을 이뤄낸 이상, 4번타자를 다른 팀에 뺏기기 싫었다 " 라고 밝혔다.
즉 우승 프리미엄이 SK의 FA 마지노선(총액 30억 원)을 사상 처음으로 돌파하는 파격을 가능케 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호준 역시 축승회 직전 가진 약식 인터뷰에서 " 따뜻하다. 삭발해야 야구가 잘 되는 징크스가 있는데 스프링캠프 앞두고 다 자를 것 " 이라며 SK의 최고대우에 대한 책임감을 나타냈다.
또 하나 SK가 협상 재개 첫날(12월 8일 합의 도달), 이호준 잔류를 성사시킨 배경은 야구 실력 플러스 알파로 작용한 그의 리더십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민 본부장은 " 팀 케미스트리 측면에서도 이호준을 평가했다 " 라고 언급, 분위기 메이커이자 팀 리더로서의 무형적 공헌도를 인정했다.
뒤집어 말하면 이는 곧 인천과 SK에 완전히 동화된 이호준도 이적을 부담스러워한 요인으로 작용한 부분이다. 협상 과정에서 이호준의 아버지와 부인 등 가족들을 정성을 다해 설득한 SK의 '우회로 공략'도 주효했다.
이호준 SK 잔류의 마지막 이유로 롯데의 자충수를 꼽을 수 있다. 롯데는 FA 시장에 나온 이호준과의 첫 번째 담판에서 거절할 수 없는 조건을 제시했다. 이호준도 " 마음이 크게 흔들렸다 " 고 토로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두 번째 만남에서 롯데는 SK 제시액과 다름없는 수준까지 조건을 낮췄고, 여기서 상호 신뢰는 깨졌다. 결국 이호준은 " (야구 대표팀 엔트리 제외 직후) 오키나와 귀국 시점부터 SK에 남기로 결심했다. 이후 롯데 측과는 조건도 들어보지 않았다 " 라고 말했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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