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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개막] SK "관중은 성적따라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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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개막] SK "관중은 성적따라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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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가 출범한 82년 이후 100만 관중 동원에 성공한 건 LG(93~95년,97년)와 롯데(91,92,95년)뿐이다. 100만 관중은 서울 구단인 두산조차 단 한 번도 이루지 못했다. 특히 외환위기를 겪은 뒤부터 100만 관중은 ‘그림의 떡’이었다. 수도권 서부지역은 지난해까지 무주공산이었다. LG, 두산을 응원하는 팬들이 꽤 있지만 서울 동부지역에 있는 잠실구장은 너무 멀었다. 이런 이유로 미우나 고우나 SK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신생팀 우리 히어로즈가 서울 서부인 목동에 터를 잡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히어로즈는 살아남기 위해 수도권 서부지역에 뿌리를 내려야 하고, SK는 가만히 앉아서 히어로즈에 수도권 서부지역 야구팬을 뺏길 수 없는 형국이다. 목동은 서울에서 인천으로 가는 관문인 경인고속도로가 시작하는 곳. 서울과 인천 사이에 위치한 부천 시민은 서울 혹은 인천으로 출퇴근하는 경우가 많다. 행정구역만 다를 뿐 사실상 생활권이 같은 셈. 김포, 광명, 시흥 등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SK가 명실상부한 수도권 서부지역 맹주가 되려면 히어로즈와의 ‘땅 따먹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흥행이 성공하려면 성적이 필수.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SK는 2006년보다 두 배에 가까운 관중(65만 6,426명)을 모았다. 성적과 흥행에서 모두 ‘홈런’을 친 SK는 올해도 우승후보로 꼽힌다. 김성근 감독의 조련 아래 겨우내 구슬땀을 흘린 선수들은 지난해처럼 “죽기 살기로 훈련한 게 억울해서라도 꼭 우승하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나 4번타자 이호준과 선발 김광현 등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는 건 걱정이다. SK 신영철 사장은 “재미있는 야구는 김성근 감독과 선수들이 보여주고, 구단 직원은 ‘행복한 야구장’ 만들기에 매달리겠다”고 말했다. 이른바 <스포테인먼트 2.0> 계획. 신 사장은 “야구장에 오면 행복할 수 있도록 가족 단위 야구팬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에버랜드와 롯데월드 등 테마파크를 인천 야구장의 경쟁상대로 삼았다. 인천 문학구장 3루쪽에 설치중인 미니 기차와 어린이 놀이 시설 등이 대표적인 예다. 외야 잔디밭에는 삼겹살을 구워먹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나아가 수영장까지 만들겠다는 계획. 야구장 옆에 쇼핑몰, 식당, 극장 등을 유치해 야구장에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청사진까지 밝혔다. SK와 히어로즈는 다음달 11일부터 벌어지는 3연전을 통해 처음으로 격돌한다. 수도권 서부지역 맹주를 다투는 이들의 자존심 대결은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를 갖기에 야구팬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저작권자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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