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중계석
양감독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본문
한시대를 풍미했던 홈런왕이었고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감독이었던 왕정치는
“ 매 경기가 끝날 때마다 감독의 능력이 입에 오르내린다.
최종 결과가 나올 때, 6개 팀 중 6번째가 되는 순간
남는 것은 해고뿐.
이렇게 험난한 세계는 다른 곳엔 없지 않을까.”라는 글을
자서전에 남겼습니다.
어찌 프로야구 감독만 힘들겠습니까.
고교야구 감독들도 그렇고,
인고야구감독은 정말 힘들겠다는 생각을 종종해봅니다.
감독은 선수기용에서부터 여러 어려움을 격지요.
주전선수를 3학년 중심으로 구성하느냐,
학년에 상관없이 기량에 따라 구성하느냐.
시합 당일 선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라인엎을 어떻게 짜느냐는 등등
고려할 것도 많고 유무언의 외압도 만만치가 않지요.
시합에서 이기면 그냥 묻혀지기도 하지만
설령 지기라도 하면 학부모들로부터, 동창들로부터,
관심있는 펜들로부터 온갖 비난이 쏟아지기도 합니다.
또, 시합에 들어가서
상황에 따라서 작전구사가 달라지는데,
예를 들어, 커브 컨트롤이 좋은 상대 투수를 맞아
제구력을 흩뜨러 뜨리기 위해 기동성있는 작전을 구사했는데
그게 안먹혀들어 주루사가 되는 등 의도대로 안될 때,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비난이 쏟아지기도 하지요.
비난하는 사람들은
관심이 있으니까, 애정이 있으니까 그런 이야기도 한다지만
좋은 말도 계속 듣다보면 짜증이 나는 법인데,
책임질 위치에 있지 않은 사람들이
결과만을 가지고 거칠게 이야기하는 것을 듣다보면
감독도 사람인지라 힘들고 주눅도 들어
소신있는 야구를 하기가 힘들어지게 마련일 것입니다.
참으로 야구 감독은 고단한 직업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우리 인고 양후승 감독은
재직 4년여 동안에 3번이나 전국대회를 우승으로 이끈
능력있는 고교야구 감독이었습니다.
좋은 실적만 낸게 아니라,
고교야구는 교육의 연장이라는 신념으로 선수들을 가르쳐
고교야구 정상화에 솔선수범한 아주 훌륭한 교육자적 감독이었습니다.
이런 양감독님이 인고감독직에서 물러났다니
이만저만 아쉬움이 큰게 아닙니다.
그러나 그의 능력이나 성품으로 볼 때,
앞으로도 인고야구발전에 기여하시리라 생각하며,
더욱 정진하셔서 보다 큰 야구의 장에서 성공한 감독이 되실 것을 믿습니다.
양감독님, 그 동안 인고 감독하시느라 참으로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인고야구를 사랑하는 동문의 일원으로 거듭 감사드리며
양감독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후기)
시합 날이면 운동장에 나와 아들 팀을 응원하시던 양감독의 어머니.
그리고 시어머니 모시고 1회부터 끝날 때까지
기도하며 응원하던 부인의 모습을
하루 빨리 다시 보길 기대합니다.
댓글목록 0
이연종님의 댓글
떠나는 사람의 심정을 대신 전해주는 이런 글을 보면서 양감독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이창열님의 댓글
선배님의 후기 글중 "기도하며 응원하던 부인의 모습을" 카메라 앵글에 담았던 저로서는 더 마음이 아픕니다. 양감독! 선배님의 글의 한 귀절 같이 더욱 정진하셔서 큰 야구의 장에서 성공한 감독이 되실 바랍니다.
방진성님의 댓글
야구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써 양후승감독님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정태억님의 댓글
양후승감독 그동안 수고많으셨읍니다 양후승감독의 건승을 기원드립니다
전재수님의 댓글
이덕호 선배님! 구구절절 시원하게 쓰셨네요. <br> 양후승후배가 이글을 읽어주었으면 좋으련...
최영창님의 댓글
잘한것은 빛을바라지않고,.......
신승오님의 댓글
양감독 화이팅이다. 조금만 참고 기다리면 지금보다 더 나은 자리가 있을껴. 힘내라
박광덕(82회)님의 댓글
양 감독님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