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중계석
물고 물리는 ‘고교야구 징크스’(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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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 물리는 ‘고교야구 징크스’
전국고교야구 지역예선
인천고에 진 동산고가 제물포고를 잡고 기사회생하며 또다시 지역 고교 야구 판도를 미궁 속으로 밀어넣었다.
동산고는 15일 오후 숭의야구장에서 벌어진 전국고교야구대회 지역예선전에서 정기완의 역전 적시타에 힘입어 제물포고에 7-6, 1점차 짜릿한 재역전극을 펼쳤다.
동산고는 2-3으로 뒤지던 5회말 무사 2·3루 김병희의 적시타와 수비실책으로 3점을 만회하며 전세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순항할 것만 같았던 동산고는 그러나 6~8회 매회 한 점씩 추가한 제물포고의 근성에 고전했다.
동산고는 8회 2사 후 터진 동산고 김병희, 정기완의 연속안타로 2점을 뽑아내며 겨우 한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이로써 전날 인천고에 7-4로 패한 동산고는 1승을 기록하며 전국고교야구대회 지역예선전 순위 다툼에 한 가닥 희망을 안게 됐다.
반면 제물포고는 전력상 약체로 분류되던 동산고에 패하며 16일 인천고(1승)와 경기에 부담을 갖게 됐다. 제물포고는 이날 4점 이상 점수차로 인천고에 승리해야만 지역예선전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다.
이는 지역 고교야구 팀이 3개 뿐이라 발생하는 특이한 현상. 이들 세 팀이 서로 물고 물릴 경우, 모두 1승1패로 동률을 이루게 되는데, 시야구협회는 이때 최소실점-최다득점-팀타율 순으로 성적을 매긴다.
지난 협회장기 대회 역시 인천고를 이긴 동산고가 제물포고에 졌고, 제물포고는 인천고에 이겼다. 이 때도 최소실점을 한 제물포고가 우승팀이 됐다. 이런 역학 관계는 팀의 전력과는 무관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오래전부터 지역 야구계는 이를 징크스로 여긴다.
이번 지역예선전 역시 동산고가 1패 뒤 1승을 한 터라 16일 제물포고-인천고의 경기 결과를 봐야 순위를 가늠할 수 있다. 인천고가 이길 경우 인천고(2승)-동산고(1승1패)-제물포고(2패) 순으로 순위가 정해지지만 제물포고가 이길 경우는 사정이 달라진다.
각 팀의 총 실점을 따져야하고, 이 마저 동률일 경우 총 득점으로 순위를 가른다. 이 또한 같으면 팀 타율이 높은 팀이 우승팀이 돼 대통령배, 청룡기, 무등기 중 원하는 대회를 우선 고를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다.
2게임을 치른 동산고는 총 13실점을 했고, 각 1게임을 소화한 인천고는 4점, 제물포고는 7점을 잃었다. 실점 면에서 인천고가 가장 유리한 상황이지만 또다시 징크스가 발생한다면 결과는 어떻게 될 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앞서 열린 전국중학생 야구 선수권대회 지역 예선에서는 신흥중이 상인천중에 6-5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전에 안착했다.
김주희기자 juhee@i-today.co.kr
입력: 2008-04-15 19:3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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