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중계석
고교야구팀 창단 서두를 일아니다(퍼온글)
본문
고교야구팀 창단 서두를 일아니다
<사설 2>
인천시가 학교 체육의 실상이나 지역현안 등 여러 가지 난제를 고려하지 않은 채 새 고교야구 팀 창단을 추진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는 보도다. 인천시가 현재 운영되고 있는 3개 고교야구팀을 4개 팀으로 확대함으로써 지역체육을 활성화하고, 인천야구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일면 이해되기는 하나, 시의 이 같은 결정은 현재 인천지역 각급 학교 운동부의 운영상 어려운 점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추진하는 것이라는 교육계의 반발을 무시한 처사라는 지적이다.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인천시의 고교 야구팀 창단에 대한 내용을 접한 후 곧바로 지역 내 각 고등학교에 공문을 통해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창단하겠다는 학교가 하나도 없었다고 한다. 고교야구팀 창단은 창단비용이 문제가 아니라 창단 후 운영에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에 학교장들이 선뜻 나서지 않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시에서는 창단금만 지원할 것이 아니라 창단 후에도 계속적인 지원을 약속해야 할 것이며, 또한 선수 수급을 위해 열악한 초·중학교 야구팀 및 기존 고교 야구팀 지원 등이 선행된 다음에 새로운 팀 창단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학교운동부 창단이 특히 어려운 것은 예산도 문제지만 특히 선수 수급에 어려움이 더 크다는 지적이다. 야구부뿐만 아니라 학교 운동부를 운영하고 있는 학교 관계자들도 선수수급에 어려움을 하소연하고 있다. 우선 학부모들이 운동을 시키려 하지 않을 뿐 아니라 요즘의 아이들은 힘든 운동을 꺼리고 있다. 더욱이 매스컴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몇몇 인기종목에만 선수가 몰리고 있을 뿐 정작 장기적인 안목에서 육성이 필요한 육상이나 수영 등 기초종목에는 선수 수급이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 초·중학교에서 데려올 선수 자체가 부족한데 지금 고교 야구팀을 창단한다면 그 선수들은 어디서 수급할지도 자못 궁금하다. 초·중학교 선수들이 넘쳐날 때 고교 야구팀을 만드는 것이 정상적인 순서라는 점에서 보더라도 고교야구팀 창단에 예산을 쓰기보다는 초·중학교 체육활성화에 재정지원을 해주는 것이 먼저라고 보여진다. 따라서 인천시는 일시적인 인기에 영합해 고교야구 팀창단을 서두르기보다는 저변확대를 위한 노력부터 하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된다.
2008년 06월 24일 (화) 15:11:54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