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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고, 30년 만에 대붕기 우승 '감격'/주관사(매일신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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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고, 30년 만에 대붕기 우승 '감격'
▲ 14일 오후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제30회 대붕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성남고를 5대0으로 꺾고 우승한 인천고 선수들이 마운드에 올라 환호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
인천고가 오래된 불운을 떨쳐버리고 대붕의 새로운 주인이 됐다. 14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제30회 대붕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인천고는 성남고를 5대0으로 누르고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1, 2회 대회에서 준우승을 했을 뿐, 대붕기와 인연을 맺지 못했던 인천고는 30년 만에 대붕기를 품에 안았다.
포철공고와 경주고를 각각 7회 콜드게임승(9대0, 8대0)으로 누른 뒤 경북고를 8대4로 꺾고 결승전에 진출한 성남고는 1회초부터 밀어붙이며 분위기를 띄웠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백민기와 윤중환의 안타 등으로 잡은 2사 1, 3루에서 송현빈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기회를 놓친 것.
고비를 넘긴 인천고는 바로 반격에 들어갔다. 1회말 양원혁의 볼넷과 이창진의 우중간 2루타로 잡은 1사 2, 3루에서 강지광의 적시타로 2점을 먼저 뽑았다. 4회말에는 이홍민과 박주용의 중전 안타 등으로 잡은 1사 1, 3루 때 박지수의 스퀴즈 번트로 1점을 얻은 뒤 이어진 2사 2, 3루 기회에서 성남고 두번째 투수 정대현의 폭투로 1점을 더했다.
인천고는 8회말 이홍민의 몸에 맞는 볼, 김훈영의 볼넷 등으로 잡은 1사 1, 2루 기회에서 성남고 유격수의 1루 송구 실책을 틈 타 1점을 추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인천고 선발은 2학년생 사이드암 투수 박민호. 에이스 강지광이 전날 군산상고와의 준결승에서 7과 2/3이닝(투구수 110개)이나 던져 이날 선발로 나서기엔 무리였다. 하지만 박민호는 1회초 위기를 넘긴 뒤 3, 4, 6, 7회를 삼자 범퇴로 막는 등 8과 1/3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 인천고의 승리를 이끌었고 마지막 2/3이닝은 강지광이 마무리했다.
지난해 에이스 진야곱(현 두산 베어스)과 우수 투수상을 받은 김태진, 황인준 등 투수 트리오를 앞세워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 우승한 데 이어 2연패를 노렸던 성남고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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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붕기 개인상 수상자
▷최우수선수상=강지광(인천고) ▷우수투수상=박민호(인천고) ▷수훈상=이홍민(인천고) ▷타격상=김종원(성남고) ▷타점상=강지광(인천고) ▷최다안타상=강지광(인천고) ▷도루상=백민기(성남고) ▷미기상=박찬(성남고) ▷감투상=이충희(성남고) ▷감독상=최계훈(인천고) ▷지도자상=안효준(인천고) ▷공로상=한인희(인천고)
■대붕기 결승전 전적
성남고 000 000 000 - 0
인천고 200 200 01X - 5
▷승리 투수=박민호 ▷패전 투수=이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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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인천고 강지광 "내년 프로무대서 뛰고파"
"동료들이 다 함께 이룬 것입니다. 저 혼자 한 것이 아니고요."
인천고 투·타의 핵 강지광(3년)은 이번 대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인천고의 에이스로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을 뿐 아니라 날카로운 타격 솜씨를 앞세워 타점상(8점), 최다안타상(10개)을 받았고 대회 최우수선수상도 그의 몫이었다.
강지광의 투구가 가장 빛난 것은 13일 군산상고와의 준결승전. 0대2로 뒤지던 2회말 마운드에 올라 7과 2/3이닝 동안 1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인천고를 결승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강지광은 "군산상고전은 결코 질 것이라 생각지 않았다. 대구고와의 8강전에서 4대4이던 13회초 1점을 내줬을 때가 가장 견디기 힘들었다. 동료들과 서로 할 수 있다고 격려하며 버텼다"고 전했다.
방망이 실력도 좋지만 강지광은 투수로 뛰는 것에 좀 더 자신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고 시속 147㎞를 찍은 빠른 공과 체인지업이 주무기"라면서 "올해 2차 지명을 받아 프로 무대에서 뛰는 것이 꿈이다. 어느 팀이든 상관하지 않는다"고 포부를 밝혔다.
채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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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고 최계훈 감독 "선수때 준우승 恨 풀어"
"그 때나 지금이나 대구는 여전히 덥네요."
날씨 이야기로 첫 운을 뗀 최계훈(49) 감독은 대붕기 우승의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1979년 7월 까까머리 고교생이었던 최 감독은 인천고 선수로 제1회 대붕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참가했고 배재고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기 때문. "비록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 우승기를 안았지만 당시의 아쉬움을 잊을 수 있을 만큼 기쁘다. 너무 영광스럽다"고 말하는 최 감독의 눈시울은 붉게 상기돼 있었다.
당초 인천고가 우승을 하리라고 예상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대진표상 우승 후보 1순위 대구고와 8강에서 만나게 되어 있었기 때문. 최 감독도 "나도 우승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다만 열심히 해보겠다는 마음 뿐이었다"며 "고된 체력 훈련을 잘 따라준 선수들이 너무 고맙다. 덕분에 우승의 영광을 안을 수 있었다. 남은 시즌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채정민기자
댓글목록 0
박홍규님의 댓글
그대여! 우승의 기쁨을 맘껏 누리시라...(^+^)
안태문님의 댓글
최계훈 감독님이 백의종군한 결과라 생각합니다.
안되는 일 없단다 노력하면은 ... 선수단, 학부모, 그리고 동문 모두에게 영광을 ...
정태억님의 댓글
만년준우승을하던시절 전국체전에서도제비뽑기로준우승하던시절 대한민국에서최계훈이 그당시 야구를 제일잘했던고교선수라고 생각을했는데 모교의감독을맡아 우승을안겨주니 감사하고 양후승후배의지도또한 밑거름이되었다생각합니다 최계훈감독그리고선수들 고생많이했읍니다 안길원총동창회장님 이기문야구후원회장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