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중계석
고교야구 '뛸 선수가 없다'(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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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야구 '뛸 선수가 없다'
고비용·제한된 진로 … 수급 부족현상 지속
전국에 걸쳐 고교 야구팀은 모두 63개팀.
서울이 15개팀으로 가장 많고 경기도 10개팀, 부산 5개팀, 충북·강원 각 4개팀의 순이다. 이어 인천과 대구, 광주, 전남, 경남·북이 각 3개팀, 전남·북 각 2개팀, 대전, 울산, 제주 등이 각 1개팀이다. 이는 일본의 4천여 개에 달하는 고교 야구팀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심지어 이들 야구팀 중 부산을 비롯한 몇 곳의 고교 야구팀들은 10명 안팎의 선수로 겨우 경기만 치르고 있다.
실제 제6회 미추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개막을 불과 일주일 앞둔 21일, 강원도 대표로 출전권을 확보한 설악고가 돌연 대회 참가를 취소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유는 경기에 뛸 선수가 없다는 것. 해마다 가중되는 선수부족 사태에서 어느 학교도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이처럼 각 고교 야구팀이 선수 수급에 애를 먹고 있는 것은 선수들의 진로 문제 때문이다. 고교야구 선수의 진로는 재학시 전국대회 성적에 따라 대학교 진학과 프로야구 입단 등으로 나눠진다. 그러나 보장은 없다.
여기에 고교야구 선수들에게 부담되고 있는 월회비 등 고비용도 야구를 꺼리는 이유 중 하나다. 몇 해 전 '아마야구'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월비용을 묻는 질문에 학부모들은 '돈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자녀들의 야구선수 생활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고교야구 선수의 부족은 고스란히 프로야구팀의 선수 수급 문제로 연결된다. 인천야구계는 SK 와이번스에서 고교 선수들의 수급에 일정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프로야구팀은 '성적'으로 대변된다며 이를 꺼리고 있다.
SK 관계자는 "지역 선수 수급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성적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SK와이번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 60여 명 중 인천출신은 15명 안팎에 불과하다. 오히려 서울출신 선수들이 20여 명으로 전체 보유선수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스 역시 최근 대구·경북 지역 고교야구가 침체기를 겪으면서 지역연고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냉험한 프로의 생리를 단적으로 보여준 대목이다.
이런 사정을 감안하면 인천 아마 야구의 미래는 그리 밝지만은 않은 실정이다.
중학교나 초등학교로 내려가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인천지역 초등학교 중 서흥초와 축현초는 선수가 11명에 불과하다.
인천지역 내에서 초등학교 6학년 선수는 총 54명, 중학교 3학년 선수는 50명, 고교 3년 선수는 32명으로 외형적으로 피라미드 구조를 보이고 있다. 이들 선수들이 그대로 상급학교에 진학하면 사실 선수 수급에 큰 문제는 없다. 그러나 이들 선수들 상당수가 상급학교에 진학한 후 운동을 포기하거나 진로를 바꾸는 사례가 적지 않아 상급학교 일수록 선수 수급에 애를 먹고 있는 것이다.
지역내 한 야구 관계자는 "인천에서는 인하대 외에는 고교 야구 선수들이 상급 학교 진학에 어려움을 겪을 뿐 아니라 초·중·고교는 선수 부족으로 팀 해체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이주영기자 (블로그)leejy96
종이신문 : 20080722일자 1판 15면 게재
인터넷출고 : 2008-07-21 오후 7:5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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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규님의 댓글
프로는 장사꾼... SK >>> 물론 더 장사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