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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스포츠경향(19. 7.17)
“기대하는 것 없다”지만…2군 선수 ‘1부 투어’ 통해 미래 내다보는 염갈량
SK는 지난 14일 인천 키움전에 앞서 신인 김성민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가 실패하고 유턴한 김성민은 지난해 9월 열린 올 신인 2차 지명 행사에서 5라운드에 SK에 지명됐다. 포수로서 남다른 파워를 높이 평가받는다.
특이한 것은 SK가 올해에만 벌써 6명의 신인 선수(신인 지명 선수 기준, 육성선수 제외)에게 1군에서 기회를 줬다는 점이다. 당해년도 신인 중 6명이 한꺼번에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것은 SK 구단 역사상 처음이다. 종전에는 2001시즌(정상호·김건한·박준서·오승준·박재상), 2012시즌(문승원·박승욱·최정민·임치영·한동민)의 5명이 최다였다.
전반기 선두를 굳힌 SK는 안정적인 전력을 운영하는 가운데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면서 ‘미래’도 대비한다. 실제로 올해 SK는 신인을 포함해 젊은 선수들이 적잖이 1군에서 기회를 얻었다. ‘대박’도 터졌다. 강속구 마무리에 대한 갈증이 컸던 SK는 우완 하재훈이라는 걸출한 신인의 등장으로 활짝 웃고 있다. 2차 2라운드에 지명된 하재훈은 마무리 김태훈이 부진한 틈을 채우며 43경기 5승2패 23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 1.71의 성적으로 SK의 승리를 지키고 있다.
1차 지명을 받은 인천고 좌완 백승건도 많은 기회를 얻는 신인이다. 10경기에 등판해 아직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으나 11.2이닝 동안 2실점만 내줬다. 볼넷을 7개 내주는 불안 요소도 있지만 8개의 삼진에 피안타율은 0.189에 불과할 정도로 구위가 좋다. 185㎝·85㎏의 뛰어난 신체 조건에 입단 이후 구속이 꾸준히 향상(최고 시속 145㎞)되면서 기대감을 높인다. 커브와 서클체인지업에 대한 평가도 좋다.
SK의 약점을 지울 카드로 주목받는 자원도 있다. 광주일고를 졸업한 내야수 김창평도 지난 6월 데뷔전을 치렀다. SK가 2차 1번으로 선택한 선수로 차세대 주전 유격수감으로 평가된다. 수비는 물론 타격과 주력에서도 확실한 강점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2차 6번 지명 대졸 내야수 최경모도 야구 감각이 뛰어난 선수로 기대를 받는다. 대졸 외야수인 채현우는 팀 내에서 가장 빠른 발로 어필하는 선수다.
염경엽 감독은 단장 시절 아직 기술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궤도에 오르지 못한 어린 신인 선수들의 1군 진입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2~3년이 지난 지금의 상황은 또 다르다. 다른 신인 케이스를 통해 ‘숙성’보다 ‘목표 의식’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 듯하다. 염 감독은 신인들을 경기에 내보내면서 늘 “기대하는 것이 없다”고 말한다. 성적보다 성공의 경험을 많이 쌓으라는 의미다.
SK는 2군 선수들의 1군 투어를 통해 동기 부여는 물론 성공 체험을 쌓도록 유도한다. 백승건의 경우에는 몇 번의 기회에서 잘 던지면서 생존한 케이스다. 염 감독은 “이전의 생각이 크게 달라졌다기 보다 많은 경험을 통해 성장을 돕기 위한 차원으로 봐주면 좋겠다. 신인으로 보기 어려운 하재훈을 빼면 현재 주요 전력은 아니다”고 했다. SK 관계자는 “하재훈에게 시즌 초반 꾸준한 기회를 준 것이 다른 선수들에겐 ‘스프링캠프에 데려간 선수는 그 시즌 전력 구상에 넣고 기회를 준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메시지가 됐다”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입력 : 2019.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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