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중계석
소방수 전업 KIA 문경찬(110회)(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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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문화일보(19. 7.16)
소방수 전업 KIA 문경찬 “클로저가 체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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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경기 등판 1승 1패 12세이브
평균자책 1.53 ‘뒷문경찬’ 불려
연봉5500만원 ‘가성비 히트작’
최근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소비자들은 ‘가성비’를 꼼꼼하게 따진다. 가격 대비 성능이 선택의 기준. 그렇다면 KIA의 문경찬(27·사진)은 올해의 가성비 히트작으로 꼽을 수 있다.
문경찬은 15일까지 34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12세이브, 평균자책점 1.53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4월 말 대흉근을 다친 김윤동을 대신해 마무리 투수로 투입된 문경찬은 갑작스러운 보직 변경에도 맞춤옷을 입은 것처럼 편안하고 안전한 피칭을 펼치고 있다.
5월 치른 10경기에서 1승 5세이브 평균자책점 ‘0’. 6월에도 7차례 등판에서 3개의 세이브를 추가하며 월간 평균자책점 0을 유지했다.
지난 7일 삼성전에서 블론세이브(0.2이닝 3실점)를 남겼지만, 14일 광주 한화전에서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내고 세이브를 보탰다. 마무리로 변신한 이후 23경기에 출장해 평균자책점은 1.21을 뽐내고 있다.
KIA 팬들은 그래서 문경찬에게 ‘뒷문 경찬’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선사했다. 뒷문을 꽁꽁 걸어 잠근다는 뜻이다.
인천고, 건국대를 졸업하고 2015년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22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은 문경찬은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지난해부터 주목을 끌었다. 32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였지만 평균자책점 4.72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올해 날카로운 구위를 과시하며 세이브 부문 공동 6위를 달리고 있다.
문경찬의 올해 연봉은 5500만 원. 1억 원 이상이 즐비한 프로야구에서 소득 대비 활약은 특급으로 꼽힌다.
올해 KIA 선수단의 평균연봉은 1억7820만 원(3위)이다. 문경찬의 연봉은 선수단 평균의 3분의 1보다 적다.
문경찬의 가장 큰 장점은 두둑한 배짱.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올해 직구 평균 구속은 138㎞. 빠르지 않지만 공격적인 볼 배합, 빠른 투구 템포로 타자를 몰아세운다.
문경찬은 “상황이나 타자를 의식하지 않고 내가 던지는 공에 집중한다”며 “원래 생각이 많은 편이었는데, 올해 마음을 비우고 공 하나하나에만 집중하다 보니 좋은 성적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안치용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은 “문경찬은 구속보다 구위가 뛰어나고 제구도 안정됐다”면서 “KIA에서 가장 확실하게 믿을 수 있는 투수”라고 칭찬했다.
문경찬은 상무에서 보낸 2년이 의미 있었다고 강조했다. 군에서 정신적으로 많이 성숙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
문경찬은 “상무에선 경기 결과에 개의치 않았고 던져보고 싶은 대로 던졌다”면서 “2년간 야구에만 몰두했고, 그러다 보니 야구를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박흥식 KIA 감독대행은 “문경찬은 이제 자신감마저 얻었다”면서 “성격도 활발해 마무리 투수로 안성맞춤”이라고 밝혔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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