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중계석
이영민 타격상 이창진, "정근우같은 선수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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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이뉴스24 >
'2008 야구인의 밤' 행사가 지난 8일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 파크텔에서 개최되었다. 이 행사는 아마 야구계의 1년을 결산하는 자리로 역시 최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이영민 타격상' 시상이다. 올해는 56타수 23안타(4할1푼1리)를 기록한 이창진(인천고 2)이 그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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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타격상은 9개의 전국대회 가운데 5개 대회 이상, 15경기 이상 출전해 60타석 이상 타격을 한 선수 가운데 최고 타율을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진다. 올 한 해 고교야구 타격 순위에 의하면 기아에 입단한 안치홍(서울고3, .5할1푼1리)과 삼성 신인 김상수(경북고, 4할6푼9리)가 나란히 1위,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들은 이영민 타격상 선정 기준에 한 경기가 부족한 탓에 2학년 이창진이 수상자로 낙점을 받았다.
'야구인의 밤'에 참석한 이창진은 의외로 아담한 체구의 소유자였다. 중학부 우수 선수상을 받은 마산동중 3학년의 박헌욱(181m)과 비교해도 그는 상대적으로 몸집이나 신장이 왜소해 보였다.
" 솔직히 고민이 많았어요. 중학교 때까지는 큰 편이었는데 이젠 안자라요. 힘이라도 길러야겠다고 맘먹고 웨이트트레이닝 열심히 하고 있어요. "
172cm, 70kg 내외의 체구로 좋은 타율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의외로 간단했다. 상대 투수가 작은 체구의 타자를 만만하게 여기며 쉽게 잡겠다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것 같아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맞추다 보니 안타가 나왔다고 한다. 체구만 보고 은연중에 자신을 얕잡아 보는 투수들에게 오기도 생기고 더 악착같이 집중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
" 야구는 키 작아도 할 수 있는 운동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작지만 강한, 근성 있는 선수, 빠릿빠릿한 몸놀림으로 말입니다. "
한마디로 SK 와이번스의 정근우 선수처럼 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현재 모교에서는 3루수를 맡고 있지만 2루수와 유격수도 가능하다며 수비는 나름대로 만족스럽지만 아직까지 송구에 문제점이 있다며 스스로의 부족함을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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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 초등학교 3학년 당시 교내 야구경기에서 큰 것 한 방을 날려 감독님의 눈에 들었고, 그것이 계기가 돼 지금의 이 자리까지 왔다. 내년 시즌 인천고는 동료와 후배들의 실력이 꽤 괜찮아 좋은 성적을 낼 것 같다며 이창진은 잔뜩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에게 목표를 묻자 간단했다. " 이영민 타격상의 징크스를 알고 있어요. 그걸 깨고 싶어요. "
몇몇 역대 수상자 가운데 기대보다 못한 성적으로 사라져간 경우도 있지만 백인천(59년 경동고 ) 김일권(73년 군산상고) 이만수(77년 대구상고) 김경기(85년 인천고) 등 한국 야구의 간판타자들이 거쳐간 상이기도 하다. 또 최근 수상자를 살펴보면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는 2008 한국시리즈 MVP 최정(2004년 유신고)과 타격 3관왕 김현수(2005년 신일고)도 이영민 타격상의 주인공이었다.
역대 수상자 가운데 가장 작은 체구의 수상자로 기록될 법한 이창진이지만 앞으로도 자신이 처한 운명적(?)인 조건을 남보다 몇 배 더 피나는 노력으로 채워나갈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한국야구에 또 한 명의 '매운 고추' 방망이가 탄생한 느낌이다.
/홍희정 객원기자 ayo3star@joynews24.com
댓글목록 0
김정회님의 댓글
내년에는 야구장에서 소리 좀 질러볼까???
전재수님의 댓글
내년도 고교야구에 연장전 "승부치기"가 도입된다고 하는데....
이창진선수같은 정교한 타자가 꼭 필요하지요?
박홍규님의 댓글
모쪼록 타격상의 명성에 걸맞는 훌륭한 야구인이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