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중계석
'149km' 강지광, 'LG의 돌직구'로 성장중
본문
[OSEN=박현철 기자] " 솔직히 그렇게 빠른 공을 던지게 될 줄은 몰랐어요 " .
인천고를 졸업하고 올 시즌 프로 무대에 뛰어든 우완 강지광(19. LG 트윈스)은 최근 고교 야구를 지켜본 아마추어 야구 팬들에게 너무도 익숙한 투수다. 이미 지난 2007년 2학년 시절부터, 그것도 투수로 본격 전향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안경잡이 투수'가 여러가지 변화구와 140km대 후반의 직구를 구사하며 팀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
그러나 고교 졸업반이던 지난해에는 팔꿈치 부상 등으로 인해 다소 주춤했다. 이미 2학년 때 고교 야구 무대를 주름잡는 에이스 투수로 올라섰던 기대감이 수그러들면서 결국 2차 3순위 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유망주가 바로 강지광이다. 그는 입단 계약과 함께 전지훈련 대신 국내 무대에 잔류, 팔꿈치 부상 재활에 구슬땀을 흘렸다.
경기도 구리시에 위치한 LG 육성군 숙소 챔피언스 클럽서 만난 강지광은 웨이트 트레이닝에 열중하며 근력 향상에 집중했다. 181cm 85kg의 당당한 체구를 자랑하는 강지광의 근육질 몸매는 마치 삼성의 마무리 오승환(27)을 연상케 할 정도로 차돌같은 모습이었다.
" 어렸을 때부터 꿈 꾸었던 프로 무대를 밟게 되었다는 것이 꿈만 같다 " 라며 힘든 훈련 과정 속에서도 웃음을 감추지 못한 강지광은 너무나 긍정적인 사고를 지닌 선수였다. 고교 시절 이름값에 미치지 못하는 지명 순위가 서운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묻자 그는 고개를 저으며 이렇게 답했다.
" 전혀 서운하지 않아요. 3학년 때 비춰진 제 실력이 그 정도였기 때문에 지명 순위가 그렇게 나온 겁니다. 하지만 1순위 선수나 막차를 탄 선수나 모두 똑같이 프로에 입단했잖아요. 똑같은 스타트 위치에 서서 앞으로 뛰어가는 중입니다. 스타트가 조금 늦은 감도 있겠지만 아직 골인은 안 했으니까요 "
" 고교 2학년 때부터 김재환(21. 두산-현 상무) 선배에게 많이 배우면서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했다 " 라며 팔뚝을 매만진 강지광은 재활 과정에 대해 묻자 박명환(32), 이형종(20) 등 함께 재활군에서 힘을 쏟던 선배들과 조정희 트레이너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어려움에 힘들다는 표정을 짓기 보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긍정적으로 대처하고자 하는 마음이 물씬 배어나왔다.
" 고교 시절 막판에 팔꿈치가 아파서 고생을 하기는 했습니다.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하고 3~4개월 간 재활에만 매달렸죠. 다행히 조정희 트레이너께서 조언을 많이 해주셔서 많이 나아졌고 박명환, 이형종 선배와 함께 재활군에서 생활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
최근 재활군에서 2군 선수단에 합류한 강지광은 또래 투수들에 비해 체인지업, 포크볼 등 떨어지는 변화구 구사력이 뛰어난 편인 동시에 최고 149km의 직구를 구사하는 투수다. 20일 현재 그의 2군 성적은 3경기서 1패 평균 자책점 13.50에 그쳐있으나 그동안 육성군 내에서 140km 후반대의 직구를 지속적으로 뿌려대던 투수가 드물었던 LG임을 감안했을 때 고무적인 구위였음에는 틀림없었다. " 정말 좋은 볼 끝을 보여주었다 " 라며 김영직 LG 2군 감독의 칭찬이 연이어졌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 재활군에서 육성군 선수단에 합류한 지 얼마 안되었는데 솔직히 그렇게 빠른 공을 던지게 될 줄은 몰랐어요. 하지만 아직 여기에 만족할 수는 없습니다. 더 열심히 해서 구위를 발전시키고, 유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
모든 신인들이 이야기 하듯이 강지광 또한 " 1군에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는 일 " 을 목표로 밝혀 다소 맥이 빠질 뻔했다. 그러나 그는 그동안 하위권에 익숙했던 LG에 '이기는 야구'를 펼칠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는 뜻을 숨기지 않았다. 시종일관 겸손하고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던 강지광은 눈빛을 반짝이며 팀 승리를 함께 일궈내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밝힌 뒤 지하 2층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을 향해 바삐 걸음을 옮겼다.
" 꾸준히 1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것이 앞으로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특히 그동안 우리 팀 성적이 좋은 편은 아니었잖아요. 팀에 단순히 보탬이 되는 것이 아니라 승리에 익숙한 LG의 주력 투수가 되고 싶습니다 "
강지광의 2군 소식을 접한 1군 코칭스태프는 " 노장진 스타일로 알고 있다. 직구가 묵직한 '돌직구'라고 한다 " 며 기대감을 보였다.
farinelli@osen.co.kr
< 사진 > LG 트윈스 제공.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 & Fun, 매일 3판 발행 ☞ 신문보기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제보및 보도자료 osenstar@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목록 0
박홍규님의 댓글
부디 비정한 프로 무대에서 좋은 활약 보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