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중계석
이기상(55회) 특별기고/소년체전으로 본 인천 체육의 과제(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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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기호일보(09. 6. 5)
소년체전으로 본 인천 체육의 과제
/이기상 인천시체육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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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상 인천시체육회 부회장
5월 30일부터 6월 2일까지 4일간 전남 여수를 비롯한 18개 지역에서 스포츠꿈나무들의 축제인 ‘제38회 전국소년체육대회’가 열렸다. 우리시는 971명의 선수단이 필승을 다짐하며 장도에 올랐었다.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 나라도 튼튼’이라는 표어 아래 지(知)·덕(德)·체(體)를 연마하는 종합대회로 매년 열린 지 벌써 중년이 됐다.
88년 서울올림픽 이후에 잠시 중단됐던 소년체육대회가 체육꿈나무 발굴의 산실이 됐고, 우리시에서는 스포츠꿈나무 발굴과 육성에 그 어느 해보다 적극적으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에 참가한 선수들이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의 주역이 되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가는 것이다. 인천체육회에서는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에 인천시 선수를 많이 배출하기 위해 스포츠꿈나무 육성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으며, 이미 지난해부터 가능성 있는 선수와 지도자를 선발해 훈련비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을 도입해 스포츠선발부터 과학적인 토대 위에 선발부터 육성까지 체계적인 지원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소년체전 성적이 미공식 집계로 전국 15위를 차지해 실망을 안겨 줘서 금년에 거는 기대가 컸다. 다행히 9위로 뛰어 올랐다.
그 동안 선수층이 얇고 훈련기간이 오래지 않은 선수들이 메달경쟁으로 이뤄지는 소년체전 운영방식에 이의를 제기하는 이들도 많았다. 금메달 위주의 성적 지상주의가 선수들을 조로(早老)하게 만들었고 기초가 부실한 선수를 양성하지 않았는지 돌이켜봐야 한다. 금메달에 대한 지나친 욕심으로 소중한 은메달, 동메달을 목에 걸고도 울음을 참지 못하는 광경을 많이 봐 왔다. 어린 선수들이 차근차근 기초를 다지고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최고의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지도자들의 사고가 매우 중요하다.
과거에는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배움의 길을 가기 위한 방편으로 대부분 운동을 시작했으며, 본인의 의사결정이라기보다는 타의에 의해 운동을 하고 목표의식도 없이 현실에 만족하며 무작정 운동을 했던 기억이 새롭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평균 출산인구가 1.27명으로 2명이 채 안 되는 상황에서 무작정 운동을 하라는 방식과 못 먹고 못 배운 시대에 운동으로 동기부여를 주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먼저, 새로운 선수 선발의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운동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흥미를 유발할 수 있어야 하며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엘리트 체육의 현실을 직시해 자아실현의 분야로 자리매김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 지역사회와 관계기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이제는 스포츠도 과학화다. 체육과학연구원의 국가 차원에서 이뤄지는 엘리트체육의 경기력 향상 방안도 중요하지만, 지방체육회에서 기초단위의 과학적인 방법에 의해 선수를 조기에 발굴하는 시스템은 중앙과 연계해서라도 꼭 필요한 것이다. 우리시도 제2의 장미란과 박태환 같은 세계적인 선수를 키우는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는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두 번째는 지역 내 기업과 독지가들의 재정적인 지원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지방정부의 예산만으로 우수선수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재정적인 지원으로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대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우수한 선수가 선발되면 관계기관에서 결연사업을 통해 꾸준히 지원하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미 일부 기업체에서는 체육회를 통해 꿈나무육성 기금을 납부하고 있다.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세 번째는 학교체육의 정상화다. 흔히들 체격은 좋아지고 체력은 떨어졌다는 얘기들을 많이 한다. 일선학교에서 학업 우선주의에서 벗어나 전인교육과 특기적성 교육을 통한 우수선수를 발굴해 지속적으로 육성하는 지도자나 기관장에게 인센티브를 많이 줘야 한다. 수학, 과학 등 인재 육성처럼 체육인재 육성으로 다양한 자기계발의 기회를 만들어가야 한다.
이번 소년체육대회가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올린 것도 중요하지만 향후 아시안게임에서 체육인재들이 국위를 선양하고 인천의 명예를 드높이며 자기계발의 성취의욕을 높이기 위해서는 위에서 제시한 과제들을 착실히 준비해야 할 것이다.
2009년 06월 04일 (목) 15:5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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