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중계석
이기상(55회)/인천 체육을 되살리자(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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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경인일보(09. 6. 1)
인천 체육을 되살리자
▲ 이기상 (인천광역시체육회 부회장)
과거 인천은 구도로서 명성을 날렸다. 서구 근대문물은 물론 각종 체육종목 또한 인천을 통해 받아들여 전국에 보급된 역사성도 간직하고 있다. 전국 고교야구대회를 석권하고 전국체전, 소년체전 등에서도 인구수에 걸맞은 성적을 거두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 명성을 하나 둘 내주더니 급기야 최하위권을 맴돌기 시작했다. 지난해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는 급기야 16개시도 중 15위를 차지하는데까지 추락했다. 이런 결과는 인천체육에 대한 시민과 행정당국의 관심과 지원에 비례한 결과라 확신한다. 이제 인천 체육은 부활해야만 한다. 2014년 아시안게임 개최 도시로서의 면모를 일신해야만 한다. 인천 체육의 부활을 위해 몇가지 제언을 한다.
첫째, 체육 꿈나무를 키워야 한다. 장기간에 걸쳐 꾸준히 저변을 확대하고 어린 꿈나무를 발굴하고 키울 체계적인 육성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특히 체육 지도자 확보 여부도 중요한 관건이다. 이를 위해 행정 당국의 과감한 예산지원과 관심이 필수다.
둘째, 체육에 관한 시민의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 내야 한다. 필자는 학창시절 운동선수를 한 경력과 인천시체육회에 참여하는 체육인으로 매년 지방에서 개최되는 전국대회 개최지를 격려 방문해 왔다. 그런데 해를 거듭할수록 방명록이 얇아지는 것을 목격했다. 지역 기업인, 체육인, 지도자들의 모습을 보기가 힘들다. 안타깝다.
셋째, 기초가 튼튼하고 저변이 넓은 체육 환경을 만들어 주자. 프로 경기가 등장하기 전에는 소위 생계성 운동선수가 주를 이루었다.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학업을 계속하기 위한 방편으로 운동을 했다. 그러나 요즘은 달라졌다. 모든 종목에 프로리그가 생기고 평균 출산율도 2명이 채 안되는 가족 구성, 생활체육의 활성화 등으로 운동의 출발 동기가 확연히 달라졌다. 이렇듯 환경은 변화했는데 지도 방식이나 행정은 구태를 벗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꿈나무 육성을 책임져야할 학교 당국에 바란다. 학교체육의 정상화를 실천해 주길 기대한다. 획일적 훈련방식을 넘어 창조적 방식이 필요하다. 국가대표나 올림픽 금메달에 매몰되고 스타급 프로선수에 집중되어 수많은 체육 낙오자를 양산해서는 안된다. 학생의 학업권을 무시해서는 안되며 방과 후 체육이나 지역 클럽활동 확대, 방학 등을 이용한 집중 훈련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시행되기를 기대한다.
넷째, 체육 재정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일차적으로 지방정부 예산을 확대 투자해야 하지만 여의치 않다면 지역 기업과 독지가들이 사회 환원차원에서 지원을 늘려야 한다. 선수 육성에 있어 재정 투자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인천에 과연 최고 꿈나무가 있는가? 있다 해도 곧 떠난다. 아니 떠나게 만든다. 경제적 지원을 앞세운 서울로 떠나고, 능력있는 지도자를 찾아 외국으로 떠나고, 마음껏 훈련할 수 있는 시설을 찾아 떠난다. 상황을 바꾸기 위해 재정 확보와 지원 방안에 시민 역량을 모아보자.
인천은 언제부터인지 문화와 예술, 체육과 역사 등 시민들의 삶이나 시민정신과 관련된 용어들은 등한시되고 오로지 개발, 건설과 같은 하드웨어적 용어만 난무하고 있다. 시대적 흐름이라고 강변하기 전에 모래성을 쌓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2014년 아시안게임은 인천을 명실상부한 국제도시로 변모시킬 것이다. 그러나 시민정신이 살아나지 않고 역사가 등한시되는 국제도시는 사상누각이다. 인천 체육을 되살려 애향심과 인천의 정체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2009년 06월 01일 (월) 이기상webmaster@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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