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중계석
구도에서 열린 전국고교 야구대회(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09. 8.14)
<사설>
구도에서 열린 전국고교 야구대회
인천은 국내에서 야구가 처음 시작된 곳이다. 야구에 관한 한 국내에서 자부심을 가질만하다. 그러나 지난 2003년 미추홀기 야구대회가 개최되기전까지는 전국고교무대에 내세울만한 변변한 업적이 없었다. 지역을 대표하는 동산고, 인천고가 수많은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을 뿐 구도 인천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전국무대에 내세울만한 대회가 없었다.
그나마 인천고가 전국체전 3연패, 휴전 이후 부활된 9회 청룡기대회, 8회 황금사자기 등 전국대회를 싹쓸이 하면서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역야구인들이 뜻을 모아 1955년 주간인천 주최로 '4대 도시 대항 야구대회'가 열린 것이 인천에서 열렸던 유일한 전국대회로 남아있다. 1회 대회에는 인천고와 서울의 경동고, 부산 경남고, 대구 대구상고가 참가했다.
이 대회는 56년까지 2차례 개최된 뒤 주최사의 내부사정으로 폐지됐다. 60년대 들어 비정기적으로 대회가 간간히 열렸고 70년대 인천시장배 4대 도시대회로 이어지다 끝내 사라지게 됐다. 이후 부산 화랑기(부산일보), 광주 무등기(광주일보), 대구 대붕기(매일신문) 대회 등이 잇따라 개최되면서 구도 인천의 위상은 점차 다른 도시에 밀려갔다.
이런 과정을 거쳐 인천시와 인천일보가 중심이 돼 인천야구의 중흥을 기치로 내걸고 제1회 미추홀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가 2003년8월 열렸다. 이 대회에는 전국에서 예선전을 거쳐 모두 25개팀이 참가했다. 특히 이 대회가 열린 도원야구장에는 야구 원로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40여년 만에 인천에서 개최되는 전국대회를 보면서 눈시울을 붉힌 일화는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원로들은 미추홀기 야구대회 개최를 일컬어 '인천야구사의 쾌거'라고 극찬하기를 마다않는다.
이 미추홀기 야구대회가 올해로 7회째를 맞았다. 여러 전국대회 가운데 가장 마지막에 열려 그 해 고교야구의 진정한 왕중왕을 가리는 대회로 위상이 정립됐다. 여느 전국대회보다도 많은 강팀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 야구의 자존심이 걸린 미추홀기 대회는 앞으로 동북아의 대표도시 인천을 상징하는 명품대회로 나아가기 위한 새로운 발전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종이신문정보 : 20090814일자 1판 15면 게재
인터넷출고시간 : 2009-08-13 오후 9: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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