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중계석
포수로 거듭나시길...<s.k 이재원>(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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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 최민규] SK 4년생 포수 이재원(21). 그에겐 1일부터 시작되는 일본 고치 마무리훈련 캠프에서 목표가 있다. '0.1초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다.
이재원이 2루 송구에 걸리는 시간은 2.0초. 정확히는 투수가 던진 공을 미트에 잡은 순간부터 송구한 공이 2루수나 유격수의 글러브에 들어갈 때까지의 시간이다. 고정식 SK 배터리 코치는 "SK에선 1군 포수 송구 시간 기준이 1.9초"라고 밝혔다. 아직 0.1초가 모자란다.
이재원은 원래 송구 능력이 좋은 선수다. 인천고 졸업반이던 2005년 SK가 연고 선수 류현진(한화)을 마다하고 뽑은 유망주 포수였다. 박경완이라는 '큰 산'에 가로막혔지만 대타 요원으로 2006~2008년 타율 3할2푼1리를 친 방망이 솜씨도 갖고있다.
하지만 올해는 24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해 12월 일본 요코하마 미나미공제병원에서 오른쪽 팔꿈치에 인대재건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송구에 문제가 있어 본래 포지션인 포수로는 2경기에서 3이닝만 뛰었을 뿐이다.
이재원은 28일 분당 바른세상병원에서 팔꿈치 검진을 받았다. 이재원은 "상태가 너무 좋아졌다고 하더라. MRI(자기공명영상)에서 인대 주위 근육이 정상적으로 발달한 게 보였다"고 말했다. 팔꿈치는 2006년 입단 이후 계속 통증이 있었던 부위다.
이재원은 "프로 선수가 된 뒤 처음으로 아프지 않은 팔로 공을 던진다"고 기뻐했다. '0.1초의 싸움'에 대해서는 "짧은 시간이지만 단축은 쉽지 않다. 공을 빼는 동작을 집중 훈련할 것"이라면서도 "아프지 않았을 때 기록이 1.8초였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6월 24일 왼쪽 아킬레스건이 파열된 박경완은 늦으면 2월말께에야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할 수 있다. 아킬레스건은 재발이 쉬운 부위라 내년 출전 시간은 줄어들 전망이다. 올해 후반기 가 혼자 떠맡은 포수 짐을 내년부터 이재원도 나눠 가져야 한다. 김성근 감독이 가을 캠프에서 세운 목표 가운데 하나가 '이재원 포수 만들기'다.
최민규 기자 [didofid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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