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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 SK 정경배(91회), 손에서 방망이 놓나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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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필주 기자]"구단이 몸상태를 체크라도 좀 해줬으면 했는데…".
SK 와이번스에서 방출돼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내야수 정경배(35)가 선수생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27일 오후 SK는 보류선수를 발표하면서 정경배를 비롯해 내야수 손지환(32), 포수 허일상(30)과 함께 3명의 선수를 이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사실상 방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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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배는 이날 오후 "전날(26일) 오후에 갑작스럽게 전화로 '자유계약으로 풀렸다'고 통보를 받았다"며 "아직 선수생활을 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는 상태다. 몸상태 체크나 좀 해주고 결정했어도 되는데 급작스럽게 통보를 받아 약간 멍한 상태"라고 밝혔다.
지난 1996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그는 2002년 SK로 이적했다. 이후 올해까지 8시즌 동안 SK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특히 정경배는 지난 2005시즌 후 3년간 총액 16억 원의 계약을 맺고 잔류하기도 했다.
그는 2007년 여름 슬라이딩 도중 어깨를 다친 후 계속 통증에 시달려야 했다. FA에 대한 성적 부담 때문에 차일피일 수술을 미뤘고 더 견딜 수 없게 되자 2008시즌이 채 끝나지 않은 9월 30일 일본 요코하마 미나미 공제병원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은 잘됐다. 그러나 수술 후 따르는 통증 때문에 31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 지난 8월 16일 대전 한화전에 대수비 후 타석에 한 차례 선 이후 1군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정경배는 "현재 몸상태는 괜찮다. 수술한 지 1년이 넘어 거의 완쾌 상태"라고 말한 후 "아직 연락이 온 팀은 없지만 기다려 보겠다.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다"고 선수생활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김성근 감독님께 인사를 드렸다. 그런데 '연수'를 권유하시면서 '아직 선수생활에 미련이 있느냐'고 물어보시더라. 그래서 '아직 미련이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털어놓으며 "그렇지만 연수와 관련된 이야기는 감독님을 통해 처음 들었다. 구단으로부터는 나온 말이 아니라 뭐라고 대답을 하지 못했다. 만약 구단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면 내게 먼저 그런 이야기를 했을 것이다. (구단이 먼저 꺼내지 않은 이야기라는 점에서) 별로 설득력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몸이 괜찮은 만큼 좀더 선수생활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 상태이며 미련이 남아있다. 나이가 그렇게 많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특히 연봉에 대해 "작년에 2억5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떨어진 상태다. 다른 팀에 가면 더 낮아질 것이라 예상되지만 선수로 더 뛸 수 있다면 상관없다"며 "한 번 더 도전해보고 싶다. 원하는 팀이 없으면 프로 선수니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맞겠지만 오기가 생기는 것이 사실이다. 연말까지 기다려 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각 팀마다 세대교체 추세라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실무자 입장이나 나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나이도 있고 수술도 했고 하니까 그렇게 판단했을 수 있다. 하지만 선수로서 아직 자신있다. 부르면 곧바로 달려갈 수 있도록 몸을 착실하게 만들어 놓겠다"고 강조했다.
세 차례 올스타로 선정됐고 8번의 포스트시즌을 겪은 정경배가 내년에도 그라운드에 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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