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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문경찬(110회)이 안심하지 않는 이유(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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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스포츠월드(19. 8. 7)
[SW인터뷰]“나는 하루살이다”…’신데렐라’ 문경찬이 안심하지 않는 이유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저는 그야말로 하루살이에요.”
KIA가 올 시즌 거둔 가장 큰 수확 중 하나는 마무리 투수다. 김세현, 윤석민 등 처음 구상했던 클로저 자원은 모두 부상으로 일찌감치 낙마했다. 시즌 초반 자리를 잡아가던 김윤동마저 어깨와순 손상으로 이탈하면서 다시 공백이 생겼을 때 문경찬(27)이 그 자리를 메웠다. 오히려 앞선 세 명보다 더 안정적으로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새내기’ 마무리로서 최고의 성과를 내는 중이다. 5일 기준 37경기에 나서 1승1패 14세이브 평균자책점 1.41을 기록하고 있다. 삼진 대비 볼넷 비율도 4.25(34/8)로 수준급이다. 타이트한 세이브 상황에서도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 묵직한 직구를 꽂고, 슬라이더로 상대 헛스윙을 유도한다.
감독 추천으로 2019 KBO리그 올스타전 무대도 밟았고 2019 프리미어12 야구대표팀 예비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저 수많은 유망주 중 한 명이었던 무명 투수가 리그를 대표하는 불펜투수로 올라섰다.
문경찬은 먼 미래를 그리지 않는다. 마무리 투수 보직에 안착하면서도 만족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두 차례 블론세이브는 문경찬에게 살이 됐다. “7월 초에 블론세이브를 두 번이나 했다.
블론으로 기록되지 않았지만 불안한 피칭을 한 적도 있다”고 운을 뗀 문경찬은 “간혹 이상할 정도로 타점이 맞지 않는 때가 있다. 오히려 실점을 내주고 블론을 해서 마음이 편한 부분도 있었지만 빠르게 내 타점을 찾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마음가짐은 변함없다. ‘충분히 잘하고 있지 않느냐’라는 물음엔 항상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한다. 부푼 기대를 일일이 확인하고 대응하기보다 하루하루 경기를 무사히 소화하는 게 더 중요하단 생각에서다.
문경찬은 “나는 지금 하루살이나 다름없다. 당장 내일 경기에서도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며 “국가대표도 먼 훗날의 얘기다. 지금은 그저 동료들이나 서재응 코치님의 조언을 흡수해서 한 경기를 막는 일만 꿈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고 졸업 후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해 대학에 진학했던 문경찬. 입단 5년 만에 야구 인생에서 중요한 변곡점을 맞았고 과감한 정면승부로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으로 섰다. “마무리는 아직도 내게 과분한 자리”라면서도 “잔여 시즌 동안 모든 걸 다 쥐어 짜내겠다”고 다짐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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