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원현린(75회) 칼럼/이제는 화합이다(퍼온글)
본문
퍼온곳 : 기호일보(25. 6. 5)
이제는 화합이다
/원현린 주필(主筆)
https://www.kiho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46783
원현린 주필(主筆)
이재명 정부가 탄생했다. 어느 때보다 막중한 임무가 부여된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이다. 이제는 화합이다. 혼란 정국을 수습하고 사분오열된 국론을 하나로 모으는 일이 급선무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여전히 지금의 혼란 상황을 벗어날 수 없다.
국정(國政)에는 연습이 없다. 지금 당장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들이 이재명 대통령 앞에 산적하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비롯해 외교·안보 현안 등이 그것이다. 시행착오를 겪을 시간이 없다. 좌고우면하며 고민할 겨를도 없다. 오랫동안 대통령 궐위 상태에서 치러진 대선이기에 더욱 그렇다. 국민들의 걱정이 크다. 전과 달리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꾸려 시간을 갖고 국정을 넘겨받은 것이 아니다. 당선 즉시 직무를 수행하는 신임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이제 모든 것은 지나갔다. 치열하게 펼쳐졌던 네거티브 공방전도 끝났다. 선거운동 당시 내세운 공약은 반드시 이행하기 비란다. 국민들은 잘 다듬어진 공약을 보고 듣고 새로운 지도자를 선택한 것이다. 공약(空約)으로 임기를 끝내서는 안 되겠다. 이는 국민에 대한 배신이다.
이번 대선에서 당선자의 최종 득표율은 49.42%다. 절반의 국민들은 선택하지 않았다. 새 정부에 경쟁 후보들이 내세웠던 공약도 국정에 보탬이 된다면 과감히 수용할 것을 요청한다. 정치적 유불리를 따질 때가 아니다. 누구를 탓하고 원망해서는 안 되겠다. 우리 사회 고황 깊숙이 든 고질병, 분열과 갈등을 치유치 않고는 아무것도 이룰 수가 없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 했다. 적임자를 적재적소에 기용해야 한다. 무엇보다 능력을 갖춘 인재 등용이 있어야 하겠다. 특정 지역이나 계파에 치우침 없이 골고루 인물을 쓰는 탕평(蕩平)인사가 필요하다. 일부 권세가들의 국정 농단이 국민들을 힘들게 하곤 했다. 이들이야말로 사직(社稷)을 위태롭게 하는 자들이다. 강을 건넜으면 배를 버릴 줄도 알아야 성공한 정부로 기록될 수 있다. 이는 지나간 역사가 말한다.
대통령의 책무는 막중하고 권한은 크다. 신임 대통령은 헌법을 수호해야 한다. 우리의 숙원인 개헌도 절차에 따라 진행해야 한다. 대통령은 4일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라는 내용의 취임선서를 했다. 결코 형식적 낭독에 그친 문장이 돼서는 안 된다.
국민의 바람은 한 가지다. 반듯한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그러잖아도 꿈을 접는 젊은이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소식이 끊이지 않는다. 이게 나라냐! 우리에게 과연 내일이 있을까? 하고들 걱정하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심지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나라가 보전되는 것이 희한하다는 말까지 나온다. 이러한 때에 길은 멀고 임무는 막중한 나라의 지도자 자리에 오른 이재명 대통령이다. 정치 방법에는 세 가지 품격이 있다 했다. 교화(敎化), 위세(威勢), 협박(脅迫)이 그것이다. 이 가운데 교화를 가장 으뜸으로 여겼다.
역대 어느 대통령을 막론하고 취임 첫 일성은 ‘민생경제 챙기기’였다. 문제는 지키느냐 여부다. 드물었다. 역사는 거울이다. 보감(寶鑑)으로 삼지 않았기에 잘못된 전철을 밟곤 했다. 실추된 국격(國格)을 높이는 것은 정부만의 몫이 아니다. 국민 모두의 동참이 요청된다. 더 이상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는 나라가 돼서는 안 되겠다. 새로이 출범한 이재명 정부에 주문한다. 오로지 국가와 국민만을 바라보고 정책을 펴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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