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자살률(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12. 9.12)
조우성의 미추홀 - 자살률
( 928 )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국회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용익 의원이 통계청 자료를 바탕으로 비교분석한 2010년 기준 전국 지자체 자살률은 큰 충격이다. 인천이 전국 광역시 가운데 최악이란 점도 그렇다. 인구 10만명당 서울 24.3명, 울산 24.6명, 대구 27.9명, 부산 29.3명인데 반해 인천은 31.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이다.
▶지난 4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1년 기준 자살률도 이 패턴에서 거의 변함이 없다. 인구 10만명 당 서울 26.2명, 울산 26.4명, 대구 30.8명, 부산 32.6명인데, 인천은 32.9명이 세상과의 결별을 단행했다. 간발의 차로 서울과 울산의 순위가 바뀐 것뿐이었다.
▶눈을 바깥으로 돌려보면, 세계적으론 40초에 1명꼴로 연간 무려 1백만명이 자살하고, 자살을 시도한 사람은 이보다 20배나 많다니 WHO(세계보건기구)의 보고가 섬뜩하다. 선진국은 화성에 탐사선을 보내며 환호하고 있지만, 저소득국가들에서는 세상살기가 모진 게 지구촌의 현실인 것이다.
▶더구나 세계경제를 쥐락펴락하는 중진국·선진국 클럽인 OECD 25개국 가운데서 대한민국이 최악의 자살률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국가적 수치다. 그 중 인천이 전국 광역시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니 할 말을 잃는다.
▶결과적으로 물질문명의 혜택을 받고 사는 세계의 대도시 가운데 삶을 포기하는 사람이 가장 많은 비극의 도시가 인천이란 말로 귀결되는 것이다. 이같은 암울한 현실이 만들어진 이유가 무엇인지 시정부에 엄중히 묻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각종 사회지표를 보면 그 실마리를 짐작할 수는 있을 것같다. 전국 최하위나 그에 가까운 취업률, 이혼율, 출산율, 만년 바닥인 대학진학률, 중소도시만도 못한 사회인프라, 시민의 삶과 유리돼 있는 문화와 예술, 미완의 공동체의식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도시는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따뜻한 휴먼공간이어야 한다. 밥걱정 안하고, 가족구성원들이 내일을 꿈꾸며 살아가는 보금자리여야 한다. 그런데 정작 위정자들은 도시를 '개발'을 앞세운 투기장으로 만들어 왔고, 그에 따른 온갖 갈등이 시민들을 실제로 '죽음에 이르는 병'에 들게 한 건 아닐까? "자살은 공동체의 책임"이라고 WHO는 지적하고 있다.
/주필
2012년 09월 12일 (수)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