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최종설(70회) 교육의 눈/물! 물! 물 (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12. 9.11)
▧ 교육의 눈 ▧
물! 물! 물
/최종설 희망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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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원소기호로 H2O이다. 즉 수소 2개와 산소 1개의 만남이다. 물은 산소와 수소 이상으로 우주의 모든 생명체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우리 몸은 70% 이상이 물로 되어 있어서 음식을 먹지 않고도 5주까지 살 수 있으나 물을 먹지 않으면 단 5일도 살 수가 없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탈레스가 만물의 근원이 물이라고 한 것처럼 공기와 함께 물이 우주와 인간에게 절대적이다.
노자는 도덕경 8장에서 '상선약수'라고 하여 가장 위대한 선은 물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노자의 철학을 물의 철학이라고도 한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고 생육시키는 근원임은 물론이고 물의 성질, 특성에서 우리가 배울 것이 너무 많다.
요즘과 같이 자기주장만 내세우고 남의 말을 듣지 않는 시대에는 더욱 그러한 것같다. 물은 다투지 않고, 바위를 만나면 비켜가고 산이 가로막으면 멀리 돌아가고 가파른 계곡을 만나면 달리기도 하고 절벽을 만나면 용사처럼 뛰어 내리기도 한다.
깊은 웅덩이를 만나면 남김없이 채우고 나아가고 너른 평지를 만나면 거울 같은 수평을 이루어 유유히 하늘을 닮고 구름을 보내기도 한다.
자신의 몸을 더럽혀 남을 깨끗하게 하지만 자랑하지 않고 남을 더럽히지 않고 가장 낮은 곳으로 흐른다.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이 바다이기 때문에 바다에 가기 위함이다.
꽃이 떨어져야 열매를 맺듯이 물은 강을 떠나야 바다를 만난다. 세상의 물이 모인 바다는 모든 것을 품어 안는다. 물은 어떤 그릇에도 자신을 버리고 네모나게 동그랗게 그릇에 맞추어준다.
진실로 훌륭한 사람은 사납지 않으며 잘 싸우는 사람은 화내지 않고 강한 사람은 상대와 싸우지 않으며 사람을 잘 부리는 사람은 남 밑에 머문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 또한 물이다. 조용히 흐르는 물은 한없이 아름답고 부드럽지만 많은 물은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어 여름철 장마와 태풍은 불보다 무섭고 모든 것을 휩쓸어 간다.
낙수가 바위를 뚫듯이 조용한 힘을 가진 것 또한 물이다. 올여름 볼라벤 태풍이 많은 피해를 입히고 지나갔다. 세상이 점점 시끄럽고, 무서워지고 있고 시기와 질투, 중상과 모략이 넘쳐나고 묻지마 살인과 성폭행이 자행되는 요즘 물의 무서움과 위대함을 알고 물의 덕을 배우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자기주장, 자기생각만 내세우며 남의 말을 잘 듣지 않아 세상이 시끄러워지는 것같다. 공자의 말씀대로 "군군, 신신, 부부, 자자"라 하여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부모는 부모답고 자식은 자식답게 살아 모두가 스스로 자기의 역할과 본분에 맞게 사는 세상이 되고 내 생각 내주장만 내세우지 말고 남의 이야기도 듣는 그런 사람이 되고 물과 같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학교도, 학생도, 학부모도 모두가 어려운 때이고 학교폭력, 왕따 등도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것같다.
범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린 시절의 심성교육, 인성교육, 밥상머리교육, 부모교육 등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일본의 에모토 마사루 박사는 물에도 감정이 있어서 같은 물도 좋아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해준 물과 미워하고 싫어하고 증오한다는 말을 해준 물의 분자를 조사해 보면 사랑의 말을 들은 물은 아름다운 육각형의 모습을 하지만 미워하고 증오한다는 말을 들은 물은 무서운 형태로 변하고 얼려서 깨보면 그 모양도 다르다고 한다. 칭찬과 사랑으로 물의 덕을 배우는 상선약수의 교육이 되어 남을 이해하고 돕는 사회가 되기를 기원해본다.
2012년 09월 11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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