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정승열(65회)세상思 /인천 둘레길(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12. 9.20)
세상思/
인천 둘레길
/정승열시인·인천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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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십 년 전만 하더라도 인천의 각종 행사 인사말에 '척박한 인천'이란 말이 자주 등장했다. 도심을 따라 급하게 지어진 회색 시멘트 건물 외에는 나무나 숲을 보기 어려운 주변 환경과 여러 가지 문화적 여건이 서울에 집중되어 인천에서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한 상황에 대한 자조 섞인 말들이었다. 간혹 문화계에서는 지금도 이 말을 쓰는 사람들이 더러 있기는 하지만 녹색 환경에서 만큼은 이제 '척박하다'라는 말에서 졸업해도 좋을 듯하다.
도심 중간 중간에 조성된 근린공원과 도로변 가로수, 도로 중앙 가로수, 작은 공간의 쉼터 등이 여름이면 제법 푸른색을 내고 있다. 옛날과는 확실히 달라진 녹색 혁신이다. 인천의 산과 섬, 공원 그리고 둘레길을 합쳐놓고 보면 어느 도시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푸르름과 휴식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인천시는 시대로 구청은 구청 나름대로 애써 가꾼 결과이다. 그것을 단적으로 입증해 주는 것이 어느 둘레길을 가더라도 들어서기만 하면 구에서 설치한 예쁜 안내판 등을 만날 수 있다. 디자인도 잘 되어 있지만 무엇보다 정성이 가득 담겨 있다.
이제 인천은 절대로 척박한 도시가 아니다. 나무가 있고 숲이 있고 휴식 공간이 풍부한 살만한 도시이다. 그래도 인천이 환경적으로 척박하다라고 말하고 싶다면 적어도 20~30년전 인천과 비교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 '척박하다'라는 말이 듣기 거북해 그동안 시민과 공무원, 의원들이 얼마나 고심하며 숲을 가꾸는데 정성을 들여 왔는지 이해를 좀 해 주었으면 좋겠다.
당신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면 먼저 인천의 섬여행을 권하고 싶다. 옛날처럼 불편하고 고통스러운 섬이 아니다. 우선 설비가 잘된 숙박시설이 대부분 있고 섬안을 도는 도로가 있고 섬에 있는 산을 이어주는 둘레길들이 잘 가꾸어져 있다. 강화도는 말할 것도 없고 덕적도가 그렇고 대청도, 백령도, 연평도가 그렇다. 또 좀 작은 자월도, 대이작도, 소이작도, 교동도, 석모도, 주문도, 불음도, 선제도, 영흥도, 영종도, 무의도 등에 가도 하루나 이틀 휴식은 충분히 하고 올 수 있다. 덕적도 같은 경우는 외국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주말이면 많은 외국 젊은이들이 찾아오고 있다.
건강과 호연지기를 만나고 싶다면 인천의 산들을 권하고 싶다. 강화에 있는 마니산과 계양구에 있는 계양산, 남동구에 있는 소래산 등은 땀을 한번 흠뻑 내야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산들이다. 서울 근교의 유명한 산에 굳이 가서 비비적 댈 필요가 없다. 트레킹 정도로 만족할 산은 인천에 많이 있다. 문학산이 그렇고 연경산, 노적봉, 청량산, 봉재산, 천마산, 원적산, 함봉산, 만월산, 만수산, 관모산, 상아산, 오봉산, 월미산 등 등이 있다.
또 놀이와 관광 산책을 겸한 둘레길을 찾는다면 우선 강화도 둘레길을 권하고 싶다. 고려의 왕궁으로 수십년을 보낸 강화에는 고려, 조선의 유적과 이야기가 산재해 있다. 그리고 월미산 둘레길과 월미 해안 산책로 그리고 이민사박물관을 비롯한 많은 유적지를 돌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또 응봉산이 중심이된 자유공원 일대 도 문화관광에 좋은 둘레길이다. 중국인거리(청관), 개항과 연관된 유적과 건물들과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연수구부터 시작해서 해안도로를 따라 인천의 바다와 역사를 들으며 연안부두, 갑문식 도크까지 둘러보는 코스도 의미가 있다. 그밖에도 문학동, 계산동에 가면 인천의 옛 유적들을 둘러볼수 있다.
정말 가족과 하루 또는 한나절 휴식을 원한다면 인천대공원을 권하고 싶다. 걷기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 가벼운 등산도 하고 호수 곁에 앉아도 보고 원두막에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이밖에도 일일이 소개하지 못한 둘레길이 많다 인천시와 각 구청에서 지금도 가꾸고 있는 우리 인천의 둘레길을 우리가 걸어보며 우리 스스로 삶의 여유를 찾아보자. 그리고 인천은 척박하지 않다는 것을 발견해 주기 바란다.
2012년 09월 20일 (목)
댓글목록 0
정성국님의 댓글
82년도 중1때, 선배님이시지만 저의 제물포중학교 담임선생님이신 정승렬 선생님 얼굴 뵈니 반갑네요,,, 강화도 이야기 나오니, 소풍가던중 버스가 고장이 나서 길가 들판옆에서 기다리던 옛날 생각이 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