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관광 중구(中區)(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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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2.11. 7)
조우성의 미추홀 - 관광 중구(中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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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중구는 우리나라 근대화의 출발점이었다. 시(市)가 한동안 우리 고장 인천을 '최초의 도시'라 칭했던 것도 기실은 '중구'를 염두에 두고 내걸었던 캐치프레이즈였다. 중구에서 시작된 '우리나라 최초'는 그 내용을 일일이 설명하기에 이 난이 부족할 정도다.
▶등대, 세관, 철도, 호텔, 양관, 이민, 측후소(기상대), 미두취인소(지금의 증권거래소), 오포(午砲), 전화, 전보, 우편, 무선통신, 정미소, 성냥, 사이다, 독(Dock), 천일염, 짜장면, 상밥집 등이 대표적인 최초이고 극장, 담배공장,여관, 대중음식점 등도 그렇게 추정하고 있다.
▶지금에 보면 이들은 다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만한 근대유산이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국립등대박물관은 경북 포항시 장기갑에, 철도박물관은 경기도 의왕시에, 소금박물관은 전남 신안군에 가 있어 그곳들이 마치 시발지인 양 오도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말을 바꾸어 말하면, 그동안 시가 넋 놓고 있다가 박물관 건립의 역사적 기득권을 모두 타지에 빼앗겨 버린 꼴이다. 상고시대 이래 3국의 변방에 위치했던 연유로 인한 전통유산의 빈곤을 상쇄해 갈 기회를 놓쳤던 것이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연전에 중구에서 문을 연 '한국이민사박물관'과 '인천개항박물관'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고, 금년 4월 역시 중구 북성동에서 개관한 '짜장면박물관'에 벌써 15만여명이 다녀갔다는 사실이다. 이 세 박물관의 성공 뒤에는 전임 구청장의 열정이 있었음도 상기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중구청이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이 주최한 '제17회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에서 '문화관광부문 대상'을 수상했다는 쾌보가 전해졌다. 구가 조성한 월미관광특구 및 차이나타운 특구의 효율적 운영, 짜장면박물관 건립, 인천개항장 문화지구 활성화, 무의바다누리길 조성 등에서 점수를 땄다고 한다. 축하할 일이다.
▶차제에 철도, 전화, 전보, 우편, 무선통신, 기상(氣象) 등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특수소박물관을 속속 건립했으면 한다. 그것들이 훌륭한 '관광자원'이 되겠기에 하는 말이다. 그렇다고 사리에 맞지 않는 의욕과잉은 금물이다. 설계도 한장 없이 근대건축물과 선박을 복원하겠다고 하는 것은 곤란하다. 품격있는 자원개발에 공을 들여야 한다.
/주필
2012년 11월 07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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