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경인방송 iTV FM(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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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2.10.31)
조우성의 미추홀 - 경인방송 iTV 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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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방송의 필요성이 처음 대두되었던 것은 광복 직후인 1945년 10월이었다. 당시 임홍재 시장이 직접 나서 서울중앙방송국과 개국을 논의했지만 불발에 그쳤다. 얻은 것은 '인천부청(仁川府廳)의 시간'이란 프로그램 정도였다. 그나마도 얼마 안 가 용두사미가 됐다.
▶인천은 방송의 사각지대로 계속 방치됐다. 1960년대에도 그랬다. 몇몇 인사가 중구 용동 중앙예식장 자리에 방송국을 차리려 했지만 역시 난관에 부딪혔다. 서울과는 엄연히 생활권이 다른 데도 전가의 보도처럼 '동일 전파권'이라는 무기로써 보이지 않는 손들이 방송 설립을 가로막아 왔던것이다.
▶1990년대 초였다. 과거와는 달리 인천일보와 인하대, 새얼문화재단, ㈜우련통운 등이 힘을 모아 '인천FM방송국준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인천의 시각으로 제작한 뉴스와 정보의 공유가 지역발전을 위한 최우선적 과제라는 인식하에서 벌인 최초의 실천 운동이었다.
▶그러나 아직은 공개하기 껄끄러운 곡절이 많았다. 결국엔 FM이 아니라, 전망이 불투명한 TV 개국으로 매듭이 지어졌다.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던 것이다. 의욕은 앞섰지만 시장 여건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데다가 맨주먹으로 메이저들과 일전을 각오해야 할 운명을 선택한 것이었다.
▶1997년 방송 경험이 일천한 상태에서 iTV인천방송국이 출범했다. 고전 끝에 회사명을 'iTV경인방송'으로 바꿔가며 활로 개척에 안간힘을 썼지만 결국은 2004년 12월 한국방송사상 초유로 '정파(停波)'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고, 인천에는 FM 90.7㎒가 남게 되었다.
▶3백억 원에 달하는 부채와 자본잠식을 껴안은 상태였다. 그런 처지에서 보여준 '경인방송 iTVFM' 임직원의 분투는 값진 것이었다. 2010년에 법정관리를 조기 졸업하고, 흑자를 기록하면서 메이저 지상파 3사 다음으로 인천 청취율 4위를 기록했다는 것이 그 반증이다.
▶개국 15주년을 맞은 '경인방송 iTVFM' 임직원들께 경의와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 인천 유일의 지상파 방송매체로서의 그 사명이 막중하다는 것도 청취자의 한 사람으로서 부언해 본다. 언론이 제 구실을 해야만 시민들이 고생하지 않고, 비로소 지역도 건강해질 것이 명약관화하기 때문이다.
/주필
2012년 10월 31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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