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야만의 차문화(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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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2.10.24)
조우성의 미추홀 - 야만의 차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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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9시 TV뉴스를 듣는다. 앵커가 목소리를 높여 대기업 소속의 자동차 정비업소들이 벌이는 횡포를 고발하는 내용이다. 교체하지 않아도 될 부품을 갈거나 바가지요금에 기술력 부족도 심각하다고 지적한다. 심지어는 불량조작까지 한다니 충격적이다.
▶이튿날 공교롭게도 필자의 차가 동구 송림동 재능대학 앞 고가 중간에서 갑자기 멈춰버리는 사고를 당했다. 줄지어 달려오던 차들이 서행하며 비켜간다. 필자는 부랴부랴 보험회사에 견인을 요청했다. 운전자들께 미안한 마음으로 수신호를 보낸다.
▶15분 후, 보험사가 보낸 견인차가 도착했다. 가까운 십정동의 모 대기업 소속 정비업소를 생각해 내고 가자고 하니, 기사양반은 그런 곳들은 정품을 쓴답시며 자사 부품을 팔아 이득을 남기고, 기술료라는 이름의 공임도 시중보다 월등 비싸다고 한다.
▶아는 곳을 소개할 양으로 그런 말을 하겠거니 싶어 그냥 그곳으로 가자고 해 2~3분만에 정비센터에 도착했다. 그러나 그곳 기술자들은 고장원인을 찾지 못한 채 헤매고 있었다. 한 시간을 넘게 이곳저곳을 만지작거리다가 45만원 짜리라는 엔진앞의 막대기형 부품을 갈았지만, 차는 시동조차 걸리지 않았다. 난처한 상황이 계속됐다.
▶그때 문외한인 필자가 혹시 '타이밍벨트'가 문제가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했고, 이어 그곳을 뜯어보더니 대발견이나 한 듯 '타이밍벨트'가 끊어졌다고 말한다. 그리곤 퇴근시간이 다 됐으니 내일 오라고 한다. 시간을 내 고쳐줄 의향은 아예 없었다.
▶한밤까지 불을 켜놓고 수리해 주는 동네 '카센터'를 찾지 않은 것을 후회하기 시작했다. 이튿날, 오후에 다시 찾아갔더니 '타이밍벨트', 엔진 일부, '조향장치' 교체 등 수리비가 1백만원이 넘는다는 통보다. 순간 필자는 자신이 TV뉴스의 주인공이 됐음을 깨달았다.
▶보험사기에 가담하는 의사들, 가짜환자 행세를 당연시하는 운전자들, 사건을 키우는 일부 교통사고 담당경관들, 견인차들의 살인적 질주와 바가지요금, 크고 작은 정비업소들의 횡포-이런 정황들을 떠올리면 차를 운전한다는 것 자체가 공포가 된다. 누군가 사고를 당하면 기다렸다는 듯 덤벼드는 이 사회는 '하이에나'가 우글거리는 야만의 정글과 다를 바가 없다.
/주필
2012년 10월 24일 (수)
댓글목록 0
劉載峻님의 댓글
이곳 필자가 거주하는 L.A 경우, 정직한 업체를 인터넷에서 찾아 보니 일본 인 업체로 차에 이상이 있어 방문 수리를 했는 바, 수리비 청구가 정말 솔직 정직하다 부품 구입 영수증을 제시하고 영수증 가격에 10% 가산한 금액이 청구 수리비로 종전 찾던 동네 업체의 2/3 수준으로 무려 33%가 저렴하다 영업 장수 업체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체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