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송도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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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2.10.22)
조우성의미추홀 /
송도
( 9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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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17일, 새벽 쿠웨이트에서 낭보가 날아들었다. 뜬눈으로 학수고대하던 시민들은 예상을 뒤엎고 인천이 2014년 제24회 아시안게임 개최지로 선정되었다는 뉴스가 전해지자 환호를 올렸다. 서울, 부산, 대구에 이은 국제스포츠 대회유치를 성공한 순간이었다.
▶출근길은 저마다 희색만면이었다. 자축하는 마음을 "우리가 해 냈어!"라는 인사말로써 대신했다. 순간, 가슴이 찡했다. '우리'란 따뜻한 말! 아시안게임 유치가 '너'와 '나'를 '우리'로 만들었던 것이다. 난제가 있지만, 아시안게임 유치는 '공동체의식'의 씨앗을 뿌렸다는 점에서 의의가 컸던 것이다.
▶이번에 시와 정부가 힘을 모아 성공한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는 또다른 차원의 큰 의미가 있다. 아시안게임이 아시안권의 일회성 행사인데 비해, GCF 사무국유치는 인천이 세계국제도시의 한 축으로서 100년, 200년, 인류 미래의 문제해결에 막중한 역을 감당케 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연간 3800억 원의 경제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발표와 상주인원만 500여명(초기)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은 "세계적 국제기구 본부유치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민국과 인천에 큰 복이라 생각한다"는 송영길 시장의 말을 실감하게 한다.
▶연초 '범시민지원위원회'가 출범했을 때만 해도 반신반의 했고, 막판에 '독일에 질 것'이라는 서울발 루머가 나돌았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초지일관한 인천의 저력이 세계에 평가받은 멋진 한판 승부였다. 자축할 일이다.
▶더불어 "대통령, 국회, 기획재정부, 여야가 국익을 위해 역할분담을 잘해서 뛰었다"는 송영길 시장의 소회는 남은 숙제 가운데 하나인 아시안게임 개최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 주고 있다고 본다. 내친 김에 세계은행 한국사무소도 유치한다면 금상첨화겠다.
▶그러나 이 기쁜 날에 먹구름도 있다. GCF사무국이 들어설 신도시이름이 망령스럽기 때문이다. 누누이 얘기하지만, 신도시는 섬이 아닌데다가, '송도(松島)'는 일제가 인천에 박아놓았던 '언어의 쇠말뚝'인 것이다. 일제의 '정명(町名)'을 21세기 인천의 명운을 건 신도시 붙이고 자랑하고 있다는 것은 정말 부끄럽다. 더 늦기 전에 개정에 착수했으면 한다.
/주필
2012년 10월 22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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