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YG-1(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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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2.10.17)
조우성의 미추홀 - YG-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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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중견기업이 최근 비행기 3대를 전세 내 해외바이어 350명을 일시에 초청해 화제를 모았다. 부평구 청천동에 있는 절삭공구 제조업체 YG-1(대표이사 송호근)이 그 주인공이다. 창립 30주년을 맞아 펼친 이번 빅이벤트는 지역 기업사상(企業史上) 최초의 일로, 글로벌 브랜드가치 제고를 위한 행사였다고 한다.
▶미국,독일, 프랑스, 이태리, 브라질 등 40개국에서 온 바이어들은 지난 16일까지 인천의 본사, 공장, 중앙연구소를 비롯해 충주·안산공장 등 8개 사업장과 중국 칭다오의 2개 공장 등을 방문하고, 해외고객 간의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체육대회도 문학경기장에서 열었다.
▶이같은 이례적인 해외고객 초청행사에 대해 송호근 대표이사는 "세계적인 경기불황을 정면 돌파하여, 고객과 동반 성장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밝히고 있다. 절삭공구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춰 '한국의 히든 챔피언'이라 칭송을 받고있는 CEO다운 포부였다.
▶'작지만 강한 기업', '국내 최대, 세계 5대 엔드밀 제조업체' YG-1은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근자에 자동차용 절삭공구 '탭'과 기계산업용 '드릴' 등 생산품목을 다각화해 국내의 관련 상이란 상은 거의 휩쓸어 기염을 토했다.
▶필자는 YG-1의 초창기인 '양지원공구' 시절, 송찬규 인천향우회 회장(송호근 사장의 선친)을 모시고 공장을돌아본 일이 있었는데 이미 견학 자체가 감동이었다. 이런 공장이 우리 고장에 있었다니 싶었다. 제 방에서 각기 돌아가는 기기들의 숨소리가 가히 허밍코러스와 다를 바 없었다.
▶그러나 모 경제지에 연재됐던 대표이사의 '나의 사업이야기'를 읽어보면, 오늘의 YG-1이 운수대통에 의해 이뤄진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직원의 저녁밥을 손수 짓는가 하면, 새벽 2시에 어김없이 연탄을 갈아야 했다. 3시간씩 자는 날도 부지기수였다."고 그는 지난날을 회고하고 있다.
▶물정을 몰랐던 미국으로의 첫 출장길, 영국에서의 YG-1 불매운동, 독일노조와의 갈등 등 그가 헤쳐 온 길은 가시밭길이었지만, 그가끝내 '고객감동의 신화'를 만들어 낸 것은 인간적인 성실성에 있었다고 여겨진다. 그는 "잇속만 챙기는 장사꾼은 외면당한다"고 말한다. 믿음이 가는 사업관이다.
/주필
2012년 10월 17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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