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최종설(70회) 교육의 눈/웰 다잉(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12.10.12)
▧ 교육의 눈 ▧
웰 다잉
/최종설 희망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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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 다잉'이란 무엇인가? 한마디로 아름답고, 품위있는 죽음을 말한다. 죽음에 무슨 품위고 아름다움이냐고 말할 수 있지만 이제는 웰 빙보다도 웰 다잉을 생각해볼 때 인 것같다. 왜냐하면 웰 빙의 완성, 인생의 마침표가 웰 다잉이기 때문이다. 당장 먹고 살기도 바쁜 세상에 잘 죽는 법을 말하는 것이 사치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불교에서는 삶이 곧 죽음이고, 생사일여(生死一如)라고 하여 삶과 죽음이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그래서 살아있는 동안 죽음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는 더욱 그러하다.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죽음에 대해 무슨 준비냐고 하겠지만 우리는 앞으로 다가 올 일에 대해 여러가지를 준비한다. 취업준비, 결혼준비 그리고 태어날 아기를 위한 준비뿐만 아니라 집을 장만하기 위해 주택청약과 적금을 들고, 노후준비를 위해 연금보험을 들며 언제 일어날지도 모르는 교통사고를 대비해 자동차보험을 들고 있다.
우리는 모두가 틀림없이 죽는다. 그러므로 확실한 진리인 죽음에 대해서는 더욱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먹고, 잘 사는 웰 빙에만 관심을 가진 것 같다.
그러나 웰 다잉을 실천하신 무소유의 법정스님이나 스스로를 바보라고 하신 김수환 추기경의 죽음을 보면서 우리는 아름답고, 품위 있는 죽음이 어떤 것인가를 본 것이다. 천상병 시인은 '귀천에서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고 했는데 그런 삶과 죽음이 진정으로 웰 다잉이 아닐까 생각한다.
죽음의 질, 웰 다잉의 순위를 보면 OECD 30개국을 포함한 세계 40개 국가에서 영국이 1위, 그리고 우리나라는 33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미국의 어느 실버타운에서 80세 이상의 노인들에게 생명이 위급할 때 심폐소생술, 인공호흡, 영양공급 등을 받겠냐는 질문에 400명 중 단 1명만이 받겠다고 했다고 한다. 중환자실에서 생의 마지막 순간에 각종 기계의 숲에서 현대의료기술에 매달려 연장한 생명이 얼마나 가치있고 의미있는 삶일까 하는 생각도 든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평생 지출하는 의료비의 50%를 죽기 전 한달에, 그리고 25%를 죽기 전 3일 동안에 쓴다고 한다.
사람마다 생각의 차이가 있겠지만 자기가 살아온 인생의 마감을 자기 스스로 할 수 있는 것 또한 자신이 누릴 수 권리가 아닐까?
웰 다잉을 준비하지 않으면 자살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OECD국가 중 8년째 1위를 하고 있다.
2010년이 2006년보다 50% 가까이 증가했고, 하루 42.6명이 자살해 OECD회원국의 평균치보다 2.4배 높으며 다른 나라의 자살률은 감소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증가한다고 하니 이제는 우리도 웰 다잉을 준비해야 할 때인 것같다. 특히 65세 이상의 노인자살률이 인구 10만명 당 72명으로 우리나라 평균자살률의 2배가 넘는다고 한다.
자살하는 사유가 생활고, 건강악화, 외로움, 우울증 등으로 다양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죽음에 대한 근본적이고 체계적인 웰 다잉 준비와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웰 빙을 꿈꾼다면 웰 다잉을 준비해 인생 2막, 3막을 살 수밖에 없는 시대에 장수가 재앙이 아닌 축복으로 살아야 할 것이고, 사육당하는 삶이 아닌 자신의 존재감을 갖고 살 수 있는 인생이 되어야 한다. 요양원의 노인들을 보면 어쩌면 현대판 고려장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웰 빙의 마침표가 웰 다잉, 품위 있는 죽음, 임종명 이라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여 나도, 가족도, 사회도 모두가 아름답고, 행복한 세상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2012년 10월 12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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