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인천은'표준어'의 본향 …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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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2.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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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은'표준어'의 본향 … 소중한 우리말·글 지켜야
오늘 제566돌 한글날
/조우성(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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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우리가 일상어, 공식어로 사용하고 있는 표준어는 인천에서 최종적으로 확정됐다. 1936년'조선어 표준말 사정위원회'위원들이 인천공립보통학교(현 인천창영초등학교)에서 최종 독회를 열었던 것이다. 사진은 조선어학회가 펴낸'사정한 조선어 표준말 모음'초판본 표지./사진제공=인천문화재단
'훈민정음'은 오늘날 컴퓨터 시대의 '한글'로 이어져 '세계적 문자'로 발전해 오기까지 험난한 길을 걸어야 했다. '언문'으로 폄하됐던 것은 약과였다. 일제강점기에는 말살 위기에 처했었다. 일제는 일본어 사용을 강제했었다.
조선어학회가 그 같은 야만적 어문정책에 항거해 분연히 맞선 투쟁은 민족혼이 깨어 있음을 드높이 천명한 것으로, 특히 1936년 '사정한 조선어 표준말 모음'을 펴낸 것은 우리말을 바로세운 빛나는 이정표의 하나였다.
'조선어 표준어 사정 위원회'는 이를 위해 세 번의 '독회'를 가졌다. 충남 아산에서의 기초 독회 이후, 경기도 고양군에서의 2차 독회를 거쳐 1936년 7월30일 최종 독회를 경기도 인천부의 현 창영초등학교에서 개최했다. 이처럼 '표준말 독회'를 지방에서 연 것은 '보편성 있는 지방 어휘도 고려해야 한다'는 대강에 의한 것이었지만, 사정 위원의 절반이 경기도 출신자였고, 최종 '독회'를 인천서 개최한 것은 인천 지역어가 표준어였기 때문이다.
인천은 '표준어의 본향'인 것이다. 비근한 실례로 정확한 표준어를 구사해야 하는 방송계 인물을 꾸준히 배출해 왔다는 점을 들 수 있다. KBS, SBS TV의 간판 뉴스에서 활약했던 최동호, 이윤성, 박대석, 송도균 앵커에 이어 최근에는 MBC의 권재홍 앵커, KBS의 민경욱 앵커, iTVFM의 원기범 앵커가 메인뉴스를 전하고 있다. 방송계 최초의 여성이었던 김옥경을 위시해 김광일, 박용호, 박경희 아나운서 등도 인천 출신이다.
최근 사회 일각에서 '표준어' 교육과 학습이 잘못이라도 되는 양 '사투리 옹호론'을 내세우거나 국어 파괴를 섣부르게 저지르는 경향이 있다. '언어의 외연 확대'를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나 저마다 '지역 사투리'를 구사하거나, '현대판 방언'을 구사한다면 모두 갈망하는 '소통'이 원만하게 이뤄질 리 없다. 한글날을 맞아 그 창제자와 그를 목숨으로써 지켜준 조상들에게 감사드리고, 우리말과 글의 소중함을 되새겨 서로 마음으로써 받아들일 수 있는 바른 말, 고운 말을 쓰도록 노력해야겠다.
2012년 10월 09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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