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배상만(65회) 교육칼럼/가격경쟁 납품, 식자재 안전성도 보장되나?(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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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기호일보(12.11 5)
교육칼럼 /
가격경쟁 납품, 식자재 안전성도 보장되나?
/배상만 인천시의회 교육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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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상만 인천시의회 교육의원
식자재 선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식중독 예방이다. 식중독이란 섭취한 음식물의 독성물질 때문에 발생한 일련의 증후군을 말한다. 그 원인으로는 세균 자체에 의한 감염이나 세균에서 생산된 독소에 의해 증상을 일으키는 세균성 식중독 및 자연계에 존재하는 동·식물성 독소에 의한 자연독 식중독, 인공적인 화학화학물에 의해 증상을 일으키는 화학성 식중독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으며 여기에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성 장염을 추가해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식중독은 주로 우리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균들에 의해 발생되는 것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사고원인이 ‘추정불명’인 경우도 많아 이에 대한 마땅한 대책을 내놓는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식중독이 발생되지 않기를 요행으로 막연하게 바라고만 있을 수도 없다. 재발방지 대책으로 학교급식 영양(교)사와 납품업체 위생교육 그리고 유관기관 합동협의회 개최 및 학교급식점검단 활동 강화 등 식중독 사고가 발생하면 관례처럼 진행되는 사후조치들이다. 와글와글 매우 요란스럽다. 돌려막기식 임시방편적 조치는 또 다른 재난을 가져 올 수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 주변에 산재해 있는 식중독균에 의한 증상이 발현되려면 일정량 이상으로 세균수가 증가돼야 함으로 이를 최소화 시킬 수 있도록 하는 중점관리가 필요하다. 학교급식 위생관리는 급식소에 반입되는 식재료를 검수단계에서부터 조리과정 및 배식활동에 이르기까지 최대한 세균감염 및 증식이 일어나지 않도록 경로를 차단하기 위해 HACCP시스템을 철저히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급식소에 반입되지 전까지 납품업체에서의 관리실태와 제조과정의 경로 등을 일일이 파악하는 일은 쉽지 않다. 최근 학교 식중독 사고의 원인이 김치류에서 발생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완제품으로 반입되는 경우 제조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를 검수과정을 통해 검증할 수는 없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2011년부터 모든 급식학교에서는 조달청이나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에 의한 전자조달시스템 과정을 거쳐 납품업체를 선정하고 있으며 따라서 납품업체의 실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러한 계약방법으로 인해 납품업체의 위생상태나 제조업체의 관리상의 문제점은 파악되지 못했고 결국 대형 식중독사고를 겪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렇듯 납품업체를 선정함에 최고 책임자인 학교장이나 수요자인 학부모의 참여나 의견은 반영되지 않고 오로지 가격경쟁에 의해 납품업체가 선정되고 있음은 심각하게 재고해야 할 사안이 아닐 수 없다.
식중독 사고가 발생되고 원인 제공이 학교로 밝혀지면 영양(교)사와 조리사 그리고 학교장에게 양벌규정에 의한 과도한 징계가 부여되고 있는 실정에서 권한은 없고 책임과 의무만 부과된다면 적극적이고 효율적인 학교급식 운영은 이루어지기 어렵다. 학교식에 반입되는 완제품 식자재에 대한 보다 과학적인 검수관리가 요구됨을 언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김치의 경우 -20℃에서 3일 이상 또는 10℃에서 최소 22일 이상 숙성이 권장되며 pH4.3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식중독 억제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각급학교에 산도계를 비치해 검수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며, 현재 한우 유전자 검사나 농산물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처럼 완제품인 김치류에 대한 미생물검사를 실시해 납품업체에 경각심을 부여하는 등 우리가 육안으로 파악해 낼 수 없는 부분에 대한 보다 세심한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얼마 전 대당 1천만 원이 넘는 학교급식위생관리시스템 기구 배치를 두고 많은 논쟁이 있었다. 가능하면 모든 학교에서 고르게 쓰임새가 있는 위생적 급식기구들의 효율적인 배치가 아쉬운 실정임에도 불구하고 몇몇 학교에 배정되는 이런 고비용의 기구들이 가격에 비해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는지를 충분이 검토해 보았는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학교급식의 위생적 관리는 사랑하는 자녀들의 성장과 직결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보여주기 위한 전시행정이 아니라 실제로 어떤 실효성을 거둘 수 있는지를 우선시해 지속적으로 식중독 사고 발생을 제로화시키기 위한 다각적인 검토와 노력으로 신뢰성 있는 대책을 제시함으로써 학교급식 수요자의 만족도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식중독 사고 발생에 대해 경각심을 늦춰서는 안 되며 학교급식에서 더 이상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이다.
2012년 11월 05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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