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이경호(67회) 전 총동창회장/[매경춘추] 합창 예찬(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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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매일경제(21. 4.27)
[매경춘추] 합창 예찬
[이경호 KBCSD 회장·영림목재(주) 회장]
음악이란 용어가 처음 나온 문헌은 중국 진나라 때 만들어졌다고 생각되는 `여씨춘추`(기원전 3세기)라고 한다. 그 이후에도 용례는 많이 찾아볼 수 있지만 의미나 내용은 오늘날의 것과 일치하지 않으며 또한 특정 종목이나 악곡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았다.
음악은 시대 변천과 함께 전승되거나 변형되기도 하며 지역을 초월해서 전파되는 등 인류 문화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으며 인간에게 주어진 마법 같은 것이자 최고의 선물인 것이다. 물론 음악이 굶주린 배를 채워주거나 추운 몸을 감싸주는 생활필수품은 아니지만 음악은 사람들을 화합하게 해주며 사회를 치유하는 데 큰 역할을 하기에 `영혼의 양식`이라고 칭하는 것이다.
이 음악을 혼자가 아닌 두 사람 이상이 함께 부르는 가창 형태가 곧 합창이다. 합창의 어원은 그리스어인데 그 의미는 `공연이나 연극을 위한 집단 모임`이며 혼자 하는 독창이 아니기 때문에 서로 간의 화음과 균형을 필요로 하는 음악 작업이다.
특히 합창은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이 가장 접근하기 쉬운 음악 장르이기도 하다. 소리의 성질에 따라 어린이, 남성, 여성, 혼성 합창으로 나뉘며 무반주 합창 형태는 아카펠라라고 하고, 반주는 피아노나 관현악 또는 여러 가지 악기의 편성으로 이뤄진다.
이 중 남성만으로 이뤄진 합창은 `남성 합창`이다. 유럽 성가대 초기에는 대개 제1테너·제2테너, 제1베이스·제2베이스 등 4부 합창인 남성 합창으로만 이뤄졌으나 점차 `보이 소프라노`와 남성의 혼성 합창이 구성되고 17세기부터는 여성 합창도 구성되기 시작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남성 합창단은 미국 웨스트민스터 합창단, 터틀크리크 합창단, 보컬 메이저리티 합창단, 그리고 영국의 킹스싱어즈 등을 꼽는다. 국내에 현존하는 남성 합창단으로는 1958년 서울에서 대한민국 최초 순수 아마추어로 창단한 한국남성합창단이 있다.
한국남성합창단은 창단 이래 현재까지 60여 년간 활동하고 있는 최초의 남성 합창단이자 가장 오래된 남성 합창단으로서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최고 수준의 합창단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어 1971년 창단해 오늘날 제10대 이영만 지휘자에 이르기까지 지역 문화예술 분야에 마중물 역할을 해온 인천남성합창단이 있다. 정기 연주회와 순회 연주회를 꾸준히 하고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열정적인 봉사로도 칭송받고 있으며 올가을에는 창단 50주년 기념 공연을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입시 위주의 교육 현실 때문에 중·고등학교에서는 음악 교육이 거의 전무하며 전문합창단원 공급처라고 볼 수 있는 각 대학교에서는 합창 교육이 참담한 실정이다.
프랑스에서는 이미 각 초·중·고교에서 합창 수업을 주 2시간씩 정규 교육과정으로 편성해 시행하고 있다. 합창의 즐거움 속에 문화예술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화음을 통해 결속력과 연대의식을 다지며 학업의 스트레스도 잊는다면 이러한 경험을 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의 정서적 경험이나 예술에 대한 이해의 차이는 설명할 필요가 없지 않겠는가.
입력 : 2021.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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