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김두환(82회) [특별기고]/지속가능한 사회와 SDG, ESG (2)(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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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21. 9.24)
[특별기고] 지속가능한 사회와 SDG, ESG (2)
/김두환 미래학회 사무총장·인하대 연구교수
인류의 끝없는 욕망은 마침내 인류 멸망의 문턱까지 인도하게 되었다. 고대 신화에 영원을 의미하는 우로보로스(uroboros)가 등장한다. 자신의 꼬리를 먹는 뱀의 형태를 하고 있으며, 우주와 창조를 동시에 나타내는 상징이다. 우로보로스는 영원의 상징이나, 채찍뱀의 영상은 죽음으로 가는 기이한 형태이다. 현재 인류는 채찍뱀처럼 파멸에 이르는지도 모르면서 자연을 파괴하며 끝없는 욕망을 채우고자 한다.
인류는 생존의 위험에 이르게 되자 비로소 조치에 나섰다. 2015년 제70회 유엔 개발정상회의에선 17가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발표했다. 3년간에 걸쳐 유엔 및 회원국, 유엔기구, 기업, 시민사회단체 등 많은 이해관계자가 참여해 만들었으며, 2030년까지 모든 국가가 도달해야 할 17개 목표, 169개 세부목표를 제안했다.
17개 목표는 ①빈곤 퇴치 ②기아 종식 ③ 건강과 웰빙 ④양질의 교육 ⑤성평등 ⑥깨끗한 물과 위생 ⑦모두를 위한 깨끗한 에너지 ⑧양질의 일자리와 경제 성장 ⑨산업, 혁신, 사회기반시설 ⑩불평등 감소 ⑪지속가능한 도시와 공동체 ⑫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 ⑬기후변화와 대응 ⑭해양생태계 보전 ⑮육상생태계 보호 ※인권, 정의, 평화 ※정의, 평화, 효과적인 제도 등이다. SDGs는 각 목표를 5P로 구조화해 사람(①~⑥), 번영(⑧~⑪), 지구환경(⑦⑫~⑮), 평화(※), 파트너십(※)으로 구분했다.
SDGs 17개 목표는 지구환경 보호를 기초로 한다. 2015년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12)인 파리기후협약은 195개 참가국 만장일치로 채택됐으며, 각국이 온실가스 총배출량을 감축하며, 2050년엔 탄소 중립에 이르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선진국의 선도적 역할을 요구하며, 모든 국가가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SDGs도 이런 정신을 공유하고 있다. 지구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근간에서 경제 발전(Prosperity)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 발전은 인류의 최종 목표가 아니라 인류 공영(People)의 과정일 뿐이다. 인류 공영을 위해 인류는 먼저 평화(Peace)를 추구해야 하며 평화를 이룩하기 위해선 굿 거버넌스(good governance)를 통해 연합(Partnership)이 이뤄져야 한다.
코로나19 창궐을 계기로 자연과 환경 파괴를 더는 손 놓고 있을 수 없다는 자각이 일어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코로나19는 인간의 욕망으로부터 생겨났다고 볼 수 있다. 인간의 지식 바벨탑은 자연뿐 아니라 인류까지도 멸망의 길로 인도한다.
맹신하는 과학기술의 발전과 무분별한 환경 파괴의 중심엔 기업이 있다. 기업의 존재 목적은 이윤 추구이다. 기업은 노동자를 무시하고, 사회적 책임을 도외시하며, 이윤을 위한 무분별한 환경 파괴는 당연시한다. 이러한 기업의 행태는 인류뿐 아니라 기업도 멸망하게 한다. 이를 예견한 사람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의 최고경영자 래리 핑크다. 그는 2020년 투자 대상기업 CEO에게 “기후 위기는 투자 위기다!”라며 “지속가능성을 투자의 최우선 순위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2021년 초엔 경영자들에게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제로로 만들라”라며 이를 위한 계획을 내놓지 않는 기업엔 투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여기에서 ESG 경영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비재무적인 지표인 ESG 경영은 친환경(Environment), 사회적 책임(Social), 투명한 지배구조(Governance)를 기반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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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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