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아리랑(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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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2. 6.20)
조우성의 미추홀-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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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리랑'을 찾아내 세상에 알린 이는 허경진 연세대 국문과 교수였다. 미국 하버드대 옌칭 도서관 서고에 잠들어 있던 '신찬조선회화(1894년 홍석현 저, 일본 동경 박문관 발행)'에서 '인천의 숨결'을 찾아냈던 것이다.
조선 8도 치고 애환 어린 '아리랑'이 없는 곳이 없는데, 유독 '인천 아리랑'의 존재만은 알 길이 없던 상황에서 발굴한 것이어서 감회가 깊을 수밖에 없었다. 몇 해 전 '미추홀' 난에 그를 소개했던 소이가 바로 그에 있었다. 그러나 '아리랑'의 기원은 여태 오리무중이다. 다만 다른 민요와 마찬가지로 구전이나 암기에 의해 전승되는데, 그 개인적 슬픈 사설 속에 지역공동체가 지니는 시대성, 사회성 등을 내포하고 있다고 학자들은 보고 있다.
아리랑의 대표급인 정선 아리랑을 비롯해 진도 아리랑, 밀양 아리랑, 경기 아리랑, 춘천 아리랑, 영암 아리랑에 이어 '인천 아리랑'이 뒤늦게 합류했고, 최근 '대구 아리랑'까지 발굴돼 연구가들을 들뜨게 했다는 소식이다. 그러나 아리랑이 국내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진용선 아리랑연구소 소장에 의하면, "조선조 말 이후 하와이, 멕시코, 북만주, 카자흐스탄, 일본 쪽으로 집단 이주를 떠난 겨레의 수난사 속에서 새 아리랑들이 탄생됐다." 그렇듯 '아리랑'은 시공을 초월해 불러온 겨레의 민요인 것이다. 하지만 '아리랑'을 실질적인 국가라고 주장한 이석기 식 해석은 해괴하다. 적어도 국가에는 운명공동체가 지향하는 숭고한 이상이 담겨야 하기 때문이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존하세." 이는 곧 '신성한 국토를 영원히 지키자. 천지신명도 우리와 함께 하시니, 힘을 내 문화가 드높은 나라를 가꿔 그를 후세에 물려주자.'는 것인데, 여기서 어떻게 ' 전체주의'를 읽어내는지 희한한 일이다. 그 선상에서 문득 희대의 '집체예술'인 북한의 '아리랑 축제'가 오버랩되고 있다.
/객원논설위원
2012년 06월 20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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