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김춘수 시
작성자 : 이은용
작성일 : 2005.05.20 01:00
조회수 : 2,368
본문
쉰 한편의 悲歌/金春洙
제26번 悲歌
나는 바다가 될 수 있을까
나는 하늘이 될 수 있을까
될 수도 있다고 한다.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한다.
마음이 어디에 있나,
내 작은 가슴 속에
내 작은 마음이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 작은 가슴 속의
그 작은 마음이 어찌
그 큰 바다를 다 담을 수가 있을까
그 큰 하늘이 다 담길까,
그것도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한다.
그렇다면
내 작은 가슴 속의 내 작은 마음에는
어떤 날치가 살게 될까
궁금하구나, 정말
궁금하구나.
제27번 悲歌
너는 아프다고 쉽게 말하지만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너는
딱이 짚어내지 못한다.
아픔이 너에게
뭐라고 말을 하던가.
아픔이 너를 알아 보던가,
아픔은 바보고 천치고, 게다가
눈먼 장님일지도 모른다, 물론
아픔은 제가 누구인지 모를는지 모른다.
아픔은
어느날 길거리를 가다가 문득 생각난
어쩌면 그 새침데기
하느님의 한 분일는지도 모른다.
제37번 悲歌
너는 이제 투명체다.
너무 훤해서 보이지 않는다.
눈이 멀어진다.
지금 내 앞에 있는 것은
산도 아니고 바다도 아니다.
너는 벌써
억 만년 저 쪽에 가 있다.
무슨 수로
무슨 날개를 달고 나는
너를 따라 잡을 수 있을까,
언제 우리는 다시 만나게 될까,
주먹만한 침묵 하나가
날마다 날마다 고막을 때린다.
지금 내 앞에 있는 것은
가도 가도 그대로의 허허벌판이다.
밤도 없고 낮도 없다.
-쉰 한편의 悲歌 중에서-
제26번 悲歌
나는 바다가 될 수 있을까
나는 하늘이 될 수 있을까
될 수도 있다고 한다.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한다.
마음이 어디에 있나,
내 작은 가슴 속에
내 작은 마음이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 작은 가슴 속의
그 작은 마음이 어찌
그 큰 바다를 다 담을 수가 있을까
그 큰 하늘이 다 담길까,
그것도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한다.
그렇다면
내 작은 가슴 속의 내 작은 마음에는
어떤 날치가 살게 될까
궁금하구나, 정말
궁금하구나.
제27번 悲歌
너는 아프다고 쉽게 말하지만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너는
딱이 짚어내지 못한다.
아픔이 너에게
뭐라고 말을 하던가.
아픔이 너를 알아 보던가,
아픔은 바보고 천치고, 게다가
눈먼 장님일지도 모른다, 물론
아픔은 제가 누구인지 모를는지 모른다.
아픔은
어느날 길거리를 가다가 문득 생각난
어쩌면 그 새침데기
하느님의 한 분일는지도 모른다.
제37번 悲歌
너는 이제 투명체다.
너무 훤해서 보이지 않는다.
눈이 멀어진다.
지금 내 앞에 있는 것은
산도 아니고 바다도 아니다.
너는 벌써
억 만년 저 쪽에 가 있다.
무슨 수로
무슨 날개를 달고 나는
너를 따라 잡을 수 있을까,
언제 우리는 다시 만나게 될까,
주먹만한 침묵 하나가
날마다 날마다 고막을 때린다.
지금 내 앞에 있는 것은
가도 가도 그대로의 허허벌판이다.
밤도 없고 낮도 없다.
-쉰 한편의 悲歌 중에서-
경남 통영출생,1981년부터 예술원 회원으로 활동했으며 한국 시인협회 회장에 역임된바있다. 자유아세아문학상, 경남ㆍ경북문화상, 예술원상, 대한민국문학상, 은관문화훈장, 인촌상, 대산문학상, 청마문학상 등을 받았다. 향년 8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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