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부모님 살아 계실 때 꼭 해드려야 할 45가지 03
본문
셋 : “다시는 안 그럴게요.“ - 그 가슴에 내가 박은 못 뽑아드리기
어린 시절, 아마도 여러 번 부모님께 해서는 안 될 말을 해서 매를 맞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기억들이 더러 있을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고 철없이 내뱉었던 그 시절
의 실수들은, 뉘우침과 반성도 빠르고 용서 또한 금세 뒤따르곤 했다.
그런데 속이 멀쩡하게 꽉 찬 나이가 된 다음에도 간혹 부모님 마음에 깊은 생체기를 남기
는 실수를 저지르곤 한다. 몰라서가 아니다. 잘 알면서도, 아니 알기 때문에 더 깊은 상처를
남길 말과 행동을 저지른다. 안 그래야지 하면서도 불쑥 튀어나오는 말들, 부모님의 가슴에
못을 박는 말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제는 매를 맞지도 않고, 꾸중을 듣지도 않고, 품
속을 파고들며 용서를 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너무 커버렸기 때문에.
자식들은 자신이 내뱉은 말로 인한 부모님의 상처가 세월과 함께 망각의 흙더미에 가려져
그 상처의 흔적이 모두 사라졌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부모님 가슴의 상처는 생명력을
가진 씨앗처럼 펄펄 살아 있다가 세월의 흙더미를 뚫고 돋아나 억센 덤불로 자리하고 있다.
단지 모두 씻긴 양 표현하지 않고 계실 뿐이다.
‘말로 인한 상처는 마치 마르지 않은 시멘트 위에 뿌려진 모래처럼 단단하게 박히게 된
다.’는 말이 있다. 그 상처는 뿌리를 뽑아내고, 시멘트를 깨기 전에는 사라지지 않는다. 상
처를 만든 자식의 눈물로 씻어드리기 전에는 영원한 화인처럼 남아 있을 뿐이다. 그 중에는
열 번 용서의 눈물을 흘려 씻겨 질 수 있는 상처도 있겠고, 백 번 눈물을 흘려도 씻겨 질
수 없는 상처도 있을 것이다.
따뜻한 봄날의 꽃들 사이에서, 여름날 시원한 나무 그늘 밑에서, 아니면 고운 빛깔 단풍
을 바라보는 가을날이나 눈 쌓인 겨울의 어느 밤이라도 좋다. 오래전 부모님 가슴속에 박았
던 못을 뽑아드리자. 그 아픈 상처를 말끔히 씻어드리자.
“죄송해요. 정말 잘못했어요. 다신 안 그럴게요.”
그 순간 저 깊은 곳에서 녹아내리는 진한 눈물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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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은 이미 오래전에 자식을 용서하셨습니다. 상처가 아직 아물지는 않았지만, 그래서
때때로 가슴이 저리고 아파오지만, 자식에 대한 믿음과 사랑은 여전합니다. 원망 같은 것은
더구나 없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의 가슴속에 박힌 굵은 못은 그대로입니다. 그 못을 빼드리는 것은 오직 자식
만이 할 수 있는 일, 진심우로 사죄하고, 눈물로 씻어드려야 합니다. 용서를 구하는 눈물 말
고는 다름 방법이 없습니다. 한 번으로 안 되면 열 번, 백 번이라도 눈물을 쏟아 그 못을
녹여내야 합니다.
아침편지 고도원의 부모님 살아 계실 때 꼭 해드려야 할 45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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